코스피 1900 턱걸이·코스닥 600선 붕괴·환율 널뛰기
코스피 1900 턱걸이·코스닥 600선 붕괴·환율 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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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1900선 무너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김태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널뛰기 장세가 지속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가 2.8% 급락하고 코스닥이 600선 밖으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해 마감했지만 장중 1197.7원까지 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66p(2.78%) 내린 1908.27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17일(1883.94)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장보다 2.74p(0.14%) 오른 1965.67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오가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 기준 1900선이 깨진 것은 지난해 8월6일(장중 1891.81) 이후 7개월 만이다. 

역시나 외국인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6999억원을, 기관은 465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1조828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5거래일 간 외국인은 3조71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787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4.36p(3.93%) 내린 595.61로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1.15p(0.19%) 오른 621.12로 개장한 코스닥은 장 내내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 결국 600선이 무너진 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2원 내린 1193.0원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5.2원 내린 1188.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이고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코스피 낙폭이 3%를 넘겨 1900선 밑으로 떨어지자 장중 1197.7원까지 뛰어오르는 등 불안한 장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어제 워낙 많이 빠진(11원 하락) 데다 장중 코스피 급락이 반영되면서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 급변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미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큰 폭 반등했으나 코로나19가 주요국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다시 급랭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감염증 확대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공포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10일(현지시간)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미국도 10일(현지시간) 밤 현재 누적 확진자가 1025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지난 10일 신규 확진자가 248명으로 하루 전(179명)보다 다시 늘었으며, 특히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확진자 90명이 발생하면서 서울·수도권 지역의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에는 전염병 확산이 근접 국가에 그치며 세계경제 악영향이 미미했던 반면, 코로나19는 전세계 확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월 중국 및 전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큰 폭 하락했다"며 "3월까지는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올 1분기 전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전체적으로 영향 미치는 것 같다"며 "최근 유가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 밸류에이션이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걸로 보여지는 만큼, 어느 정도 하단에 근접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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