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에 1%대↓···1900선 재붕괴
코스피, 코로나19 '펜데믹' 선언에 1%대↓···1900선 재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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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에 장중 최저치 경신···外人 엿새째 '팔자'
(코스피 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코스피 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재차 1%대 급락하며 장중 1890선마저 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드리우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양상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장중 19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12일 오전 장중 189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7.21p(1.43%) 내린 1881.0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30p(1.06%) 하락한 1887.97에 출발한 후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9월6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장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또 다시 폭락하며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대유행) 선언에도 미 정부의 부양책은 불확실한 영향이 지수를 대폭 끌어내렸다.

1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94p(5.86%) 폭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85p(4.89%) 추락한 2741.38에, 나스닥은 392.20p(4.7%) 떨어진 7952.0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추세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2009년 이후 약 11년간 이어진 장기 강세장이 마침내 막을 내린 셈이다. 외신은 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종가 기준 약세장 진입이 코앞이라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시장 모든 이슈를 잠식하는 경향을 보이며 공포감이 확대됐다"며 "WTO가 코로나 사태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하자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높일 수 있어 투자심리 부정적"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훼손과 주요 소비국의 소비 둔화 우려를 자극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하락 요인이 전날 한국 증시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감안,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 등에 공포 심리는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는 엿새째 '팔자'를 외치는 외국인이 907억원어치, 개인이 685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금융투자업계,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1523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880억3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모두 내리고 있다. 은행(-3.50%)을 비롯, 건설업(-2.37%), 의료정밀(-2.41%), 종이목재(-2.11%), 금융업(-2.00%), 통신업(-1.85%), 기계(-1.93%), 전기전자(-1.91%), 증권(-1.75%), 섬유의복(-1.64%), 유통업(-1.71%), 제조업(-1.65%), 운수장비(-1.78%) 등 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1.92%)를 필두로 SK하이닉스(-2.81%), 삼성바이오로직스(-0.72%), NAVER(-1.18%), LG화학(-0.82%), 셀트리온(-0.57%), 현대차(-2.40%), 삼성SDI(-0.69%), 삼성물산(-1.48%) 등 시총 상위주 10종목 모두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87곳)이 하락 종목(77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6곳이다.

전날 4% 폭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0.76p(1.81%) 하락한 584.8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1p(1.08%) 내린 589.20에 출발한 후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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