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기관...지수1800P 위협
등돌린 기관...지수1800P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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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매도보단 기술적반등 기대를…"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국내 증시의 버팀목으로 지목됐던 기관마저 매도세로 전환하자 국내 증시가 패닉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5.25포인트 하락한 1806.99로 마감했다. 1900을 내어준지 3일만에 18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전일 미국 시장은 상승 마감했으나, 서브프라임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100달러 진입을 눈 앞에 둔 유가소식과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 대외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은 특히 프로그램 및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 급락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은 10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하락세를 유도했으며 기관은 7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전일보다는 매도폭을 축소해 478억원 팔자에 나섰으나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5187억원의 매물을 내놓았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사자에 나서 392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프로그램 매도가 차익을 중심으로 9000억원 가량 출회되며 수급부담을 가중시켰다.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증권업이 6% 넘게 급락했으며 금융업과 운수창고 등도 각각 5% 넘게 하락했다.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SK에너지만 2.89% 상승했고 나머지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이 5% 이상 급락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 투신권의 매수 강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국내증시는 불안한 모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에 국내 기관이 얼마나 시장을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비하면 투신권의 매수강도가 뒤떨어진다는 점에서 수급구도의 어려운 국면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긴급 금리인하가 결정될 경우 심리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외국인 매도공세의 완화 여부를 지켜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분간 수급여건에 따라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는 불안한 장세 전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주가하락때보다 지금의 이동평균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추세전환이 아닌 한 기술적 반등이 보다 수월한 여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보다 11월의 조정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지금은 미국 기업부문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단계로 나타나고 있지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이미 8월에 겪은 초기 충격을 고려할 때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포트폴리오의 중립화 과정을 통해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추격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의 하락은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에 기인한 오버슈팅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급상의 오버슈팅은 한계가 있고 이는 보유가치의 매력, 혹은 가치투자에 의해 궁극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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