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증시이탈 '가속'…기관 '버팀목'?
외인 증시이탈 '가속'…기관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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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에 코스피 휘청...'누가 받아줄까?' 관건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미국發 한파에 국내 주식시장도 얼어붙었다. 외국인이 'Bye Korea'에 나서는 가운데, 기관이 국내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1.23포인트 하락한 1872.24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3개월여 만에 1만3000선을 하회한데에 이어 美 씨티은행 악재까지 겹쳐 불안하게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1810선까지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웠으나 프로그램 매수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팔자에 나섰다. 거래일 기준 9일 연속 매도세다.
이날은 전일보다 매도규모를 키워 코스피시장과 선물에서 각각 7104억원, 4663억원 팔아치우며 1조원 이상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전일에 이어 3101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며 3737억원 순매수 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5조원을 순매도 했다. 한편 환율은 지난 10월 900원 부근에서 움직이다 최근 들어 927원까지 급등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미달러화 가치가 추가하락하고 있는데, 원달러화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미달러화가치 하락과는 반대의 상황이다"라며 "이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매도한 주식자금을 달러화로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IMF발생시인 96년부터 07년11월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은 13조원, 하지만 2005년까지는 53조원이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2년간 40조원을 순매도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의 발생으로 남은 13조원도 추가로 매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외국인의 시가총액대비 지분율은 2007년11월 31.7%에서 3.4%p가량 감소한 28.3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업종별로도 올해 외국인의 주매도업종인 철강·운수장비·화학·전기전자의 외국인 투자자의 물량출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메리츠증권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도에 국내 기관이 얼마나 시장을 받쳐주느냐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11월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투신과 연기금이 대부분 소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도 기관은 3700억원 가량을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들어 중국증시가 정부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상승추세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하락시 방어역할이나 저가매수 전략에 국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시점은 리스크를 관리하는 단계이지 회피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조정의 목표치를 1850~1860선의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이어 "지지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경우 매도보다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도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이날 코스피가 120일 이동선을 갭하락했지만 그 외 기술적인 보조지표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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