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읽기 上] 삼성·LG가 제시하는 IoT·AI 기반 홈트렌드 
[스마트홈 읽기 上] 삼성·LG가 제시하는 IoT·AI 기반 홈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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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스마트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가전에 접목되면서 가전업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정체하며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한국 가전 산업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국내 가전산업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래 전략을 중심으로 한 국내 스마트홈 현황과 함께 향후 전망과 과제 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 클럽 드 셰프(Club des Chefs)와 삼성봇 셰프(Samsung Bot Chef)가 협업해 요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 클럽 드 셰프(Club des Chefs)와 삼성봇 셰프(Samsung Bot Chef)가 협업해 요리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이 진화하고 있다. 더 똑똑해졌으며 제품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생활모습이 머지않은 시점에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과거 고급 부가기능이었던 IoT 기능은 이제 가전에 기본 탑재되는 추세이며, IoT 대중화에 따라 AI 기능 접목도 가속화했다. 이 같은 산업 변화에 발맞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와 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Smart home)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던 국제가전박람회(IFA2019)에서 스마트홈과 관련, 최신의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홈은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조명, 스위치, 가전제품 같은 각종 전자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상호작용과 원격제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집에서 쓰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TV와 냉장고, 스마트폰, 청소기 등을 연결하면 TV를 보면서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고, 냉장고를 통해 청소기를 조작하는 게 가능해지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IoT는 일종의 빅데이터 수집 창구로 활용되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능동적으로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두뇌 역할은 AI 플랫폼이 담당하게 된다. 

◇ 사용자 위한 최적의 공간, 커넥티드 리빙
삼성전자는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커넥티드 리빙'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삼성 독자의 지능형 어시스턴트 '빅스비'와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기반으로 한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연동돼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 중시 싱글족'의 경우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무선청소기 '제트' 등 제품 간 유기적인 홈트레이닝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바쁜 맞벌이 부부'의 공간에는 카메라·센서 등이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자녀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험이 있는 곳에 접근하지 않도록 돕는다.

관람객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홈IoT를 구현하는 스마트싱스 카메라, 동작감지 센서, 다목적센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관람객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 내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홈IoT를 구현하는 스마트싱스 카메라, 동작감지 센서, 다목적센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이 제시하는 '미래 주방'에는 다양한 주방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팔인 '삼성봇 셰프'도 등장한다. 삼성봇 셰프는 셰프를 도와 조리법 안내, 재료 준비, 양념 추가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한 뒤 오염된 곳이 있는지, 공기질이 나빠졌는지 등을 센싱해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삼성봇 에어'와 '삼성봇 클린'도 볼 수 있다. 

삼성은 음향기기 및 자동차 전장 부문 자회사인 하만의 차량용 디지털콕핏을 이용한 서비스도 소개했다. 차량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집안의 공기질, 냉난방, 조명 여부 등을 확인하고 퇴근 전 차에서도 집안의 난방과 공조기를 가동하고 불을 켤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거꾸로 집 안에서 외출 전 연료량 등 차량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모바일을 포함, 연간 5억대의 가장 많은 디바이스를 생산하는 곳이 삼성전자인 만큼 디바이스 중심의 IoT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며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초 국내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홈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정식 론칭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국내에서도 이미 1만명 가량이 해외직구로 제품을 구입해 사용 중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 공간 경계 허무는 새로운 공간, AI 스마트홈
LG전자는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AI 스마트홈인 'LG 씽큐홈'과 함께 '공간가전'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스마트 가전, AI 플랫폼, 스마트 센서 및 디바이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 스스로 통합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공간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공간에서 차별화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LG전자 전시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공지능 전시존 'LG 씽큐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LG전자 전시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공지능 전시존 'LG 씽큐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출시한 생활가전 모든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해 인공지능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스마트 가전 인프라를 확보해 왔다. 

이 일환으로 LG만의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를 비롯,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네이버의 '클로바(Clova)' 등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인공지능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스마트 센서 및 디바이스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루미'(Lumi United Technology)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인공지능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해가고 있다.

LG전자는 AI 기능을 통해 최근 시청한 채널, 좋아하는 영화 등을 음성으로 간편히 검색할 수 있도록 올레드TV를 선보였다. 또 AI 스피커 '엑스붐 씽큐'를 통해 음성으로 TV, 프로젝터를 조작하고 사용자의 스케줄과 정보 검색을 가능하도록 한다. 아울러 LG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건조기, 세탁기 등에 AI를 접목해 최적의 작동 방식을 가전이 스스로 추천하고 세팅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 씽큐 앱과 클라우드 서버를 연동해 고객이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LG 디오스 광파오븐에서 간편식을 자동 조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씽큐 앱을 통해 식품 쇼핑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부 사장은 "'홈'이라는 개념이 지금은 소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어 가전도 공간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편리성과 편안함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고객가치를 더해주는 새로운 공간 가전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맹활약 중인 삼성과 LG가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가전업계도 개별 제품이 아니라 네트워트로 이어지는 '초연결시대'로 들어선 만큼 두 기업도 경쟁적으로 AI, IoT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서로의 기기가 타사 기기와 호응하도록 협력하는 '합종연횡'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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