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환율!...어, 국민소득 '2만달러'(?)
추락하는 환율!...어, 국민소득 '2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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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해 연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기준 국민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의미는 제한적이다.

3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을 연간 4.5%, 물가상승률을 2.5%로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913원이 될 경우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높았기 때문에 연평균 환율이 913원까지 떨어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성장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 안팎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 4.8%, 연평균 환율 925원, 물가 2.5%에 따르더라도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연구원의 설명에 의하면 최근 5년간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은 환율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인당 국민소득 요인별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 원화가치 상승효과가 49.7%로 가장 컸고, 성장률이 39.9%, 물가상승이 13.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하더라도 환율상승을 주 요인으로 한 국민소득 상승의 의미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환율상승으로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선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소비자들이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웬만한 선진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주요 선진국의 경우 4만달러를 넘는 상황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돌파한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로 진입한다고 볼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원화가치가 낮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돼온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재평가 받을 수 있고, 국민소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선진국 대열로 도약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크다는 지적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은 "당초 우리나라는 원화가치가 낮아 실질 구매력 평가를 할 때 소득이 저평가됐던 측면이 있다"면서 "비록 환율 상승으로 인한 효과가 크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 우리 국민소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동시에 1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인 선진국들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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