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카드업계, 카드영업 과당경쟁 '논란'
당국-카드업계, 카드영업 과당경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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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과당경쟁 자제 등 지도 강화
"지나친 간섭으로 영업위축" 불만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 최근 카드업계에 ‘과당경쟁’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과당경쟁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나선 반면, 업계의 반응은 지나치다며 불만이다.

특히, 은행업계 카드사들의 공세적 영업에 대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업계에 은행까지 가세, 카드를 남발해 제 2차 카드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제기 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은 몇몇 은행과 전업 카드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주의 조처를 내렸다. 일례로, 하나은행의 경우 과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유로 ‘하나 마이웨이카드’에 대한 주의 조처를 지시받아 카드 발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이러한 조처들이 지나쳐 영업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는입장이다. 은행사의 카드진출로 카드 발매수가 지난 2003년에 육박하고 있지만 카드대란을 겪었던 경험때문에, 자체적으로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리스크 관리’부서를 둬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카드사의 자체적인 신용조사 결과만으로 카드 발급이 이뤄졌다면 현재에는 자체적인 신용조사와 더불어 개인신용정보사를 통한 신용조회와 은행에서의 금융거래 실적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것.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98년부터 개인 신용평점시스템(CSS : Credit Scoring System)을 시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신청평점시스템(ASS : Application Scoring System)과 행동평점시스템(BSS : Behavioral Scoring System)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ASS는 개인 회원이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했을 때 그 회원의 여러 정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ASS는 연체 등의 네거티브 정보 외에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내 수신 거래 실적, 주거래 고객 여부 등 다양한 포지티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정교한 개인별 신청평점(Application Score)을 산출할 수 있으며, 특히 신한은행 대출 고객의 직업직위별 연소득액 정보를 활용, 타 카드사에 비해 회원의 월 결제능력을 더욱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전문화된 부서에서 엄격한 통제시스템으로 신용을 완벽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신용에 의한 카드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관계자는 "은행의 수익구조에서 예대마진율은 1% 인데 반해 카드의 경우 3%수준으로, 3배 가량 높다"며 "카드의 경우에는 기존의 은행상품과 ‘크로스 세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의 카드 집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에도 은행계 카드의 카드시장의 70~80%를 점유하는 등 세계적 흐름상 은행 카드의 성장은 불가피하며 과도한 제재는 오히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금융당국이 카드대란을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고객들의 필요에 의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측면이 강하다”며 “카드사 간의 서비스 경쟁은 결국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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