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설, '同床異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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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설허용 놓고 금융업종간 전망 '엇갈려'
증권 "아무나 하나?" vs 은행 "인지도 등 해볼만"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최근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신규 설립 허용 정책이 야기되며 향후 증권사 신설을 두고 업계의 전망이 제각각이다.
기존 증권사의 부각과 타 금융권 내에서 일고 있는 증권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 고조 등 증권사 신설을 두고 업권 간 기대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규 설립이 가시화 될 경우 기존 증권사들의 경쟁구도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 신규설립 허용 정책이 기존 증권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M&A 이슈로 크게 상승한 일부 중소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증권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증권사 신설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이상 차라리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증권사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증권사의 몸값 거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가를 포함한 증권사 신설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설명으로 프리미엄을 지불하더라도 인수합병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증권사 인수합병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한 탓에 지나치게 높은 증권사 라이센스 프리미엄이 발생, 이것이 현재 가장 큰 문제이자 증권사 신규 설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낮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은행 등의 증권사 신설 이후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작 단계에서는 단지 증권업 면허를 목적으로 중소형사에 대한 M&A 욕구가 클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신의 위상에 맞는 대형증권사에 대한 M&A 욕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투자수요용 부동산 자금의 자본시장 유입, 공사적 연금의 성장 등으로 장기적 성장성이 크게 부각된 현시점에선 향후 대형증권사에 대한 M&A 욕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운용 자회사를 보유해 자산관리부문이 강한 증권사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 한금금융지주 등 자산관리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내달 이후 증권사 신규 설립을 위한 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으로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신규 증권사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 은행권의 증권업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은행은 중소형증권사 인수를 추진했으나, 해당 증권사의 '거품 몸값'으로 가격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증권사 인수가 결렬된 바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진표 연구원은 "은행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증권사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며 "증권사 고객은 카드사나 은행 고객과 달리 위험을 수반하지 않고 다른 금융업에 비해 낮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증권사 신설에 걸림돌이 됐던 인프라 구축과 관련, 다른 금융업에 비해 이동이 자유로운 증권사 직원들로 인해 새로운 영업조직을 구축하는 데 장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인지도를 활용한 신규 증권사가 중소형증권사의 높은 가격 대비 낮은 인지도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은행업 관계자는 "아직은 신규 증권사 설립이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도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할 경우 일부 급해진 증권사는 몸값을 낮추는 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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