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자본력 자신했지만···은행 주주 없는 토스, 인터넷은행 한계
[초점]자본력 자신했지만···은행 주주 없는 토스, 인터넷은행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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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토스 로고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자본력에서 충분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토스뱅크는 결국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금조달 부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데 실패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금융이 주주 구성에서 빠져나가면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 아니냐는 후문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토스뱅크에 대한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이는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외평위는 토스뱅크가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운영하는 이승건 대표가 꾸준히 자본력에 대해서 자신감을 표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벌어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초기 준비법인 셋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등 굉장히 자신있다"며 "해외 벤처캐피탈(VC) 3곳은 토스 주요 주주로 토스뱅크에도 주주로 참여한다. 증자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투자하겠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VC 위주로 구성된 주주구성은 장기적인 자금조달 측면에서 불안을 해소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신한금융이 주요 주주에서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사업자는 은행들이 주주로 포함돼 있다(각각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유사시 은행을 통해 금융당국이 제어가 가능하지만 토스뱅크는 그렇지 않아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현재 운영중인 곳들의 자본력을 고려했을 때 최소 1조원, 또는 그 이상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VC 만으로는 자본확충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VC는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토스뱅크에는 알토스벤처스 9%, 굿워처캐피탈 9%, 리빗캐피탈 1.3% 등 VC가 20%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60% 넘는 지분을 홀로 차지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한다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남는다.

토스뱅크가 예비인가를 얻기 위해 자본금 1000억원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약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현재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기자본은 1080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난해 당기순손실 445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조 단위의 자본금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하면 자본력 이슈는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은 안정성이 최우선시 되는데 토스뱅크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며 "주주구성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다시 인가신청을 하더라도 통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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