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재참여 '고심'···지주 전환 등 부담
토스뱅크, 인터넷은행 재참여 '고심'···지주 전환 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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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위해선 '기존 금융권' 주주로 받아들여야···은행 등 파트너 난망
금융권 "토스뱅크, 국내 금융업 잘 몰라···당국이 원하는 준비 더 필요"
(사진=토스)
(사진=토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김희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토스'가 재심사 참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7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탈락에 대한 여러 이유와 상황을 분석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신청이 공식적으로 결정되면 그 때 입장을 명확히 정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 등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외부평가위원회가 주주구성과 자본력 등을 문제삼으며 미흡하다고 평가, 금융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토스뱅크는 예비인가에서 떨어졌다.

이후 국회 등에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관련인을 급히 불러 비공개 긴급 당정회의를 여는 등 사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이 때문에 한 때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기준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 위원장이 "심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긴 어렵다. 당장 방식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해 논란은 다소 진정된 상태다.

문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향후 행보에 제약이 생겼다는 점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신한금융과 결별한 뒤에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후 자본확충에 대해서도 2022년까지 1조25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을 정도로 자금력에 대한 자신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인가 심사에 탈락하자 로드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도 설립했었다.

1100만명이 이용하는 토스 플랫폼에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전 금융권에 걸친 자회사의 상품을 얹어 시장 주도권을 쥐려 했지만 첫 단추부터 삐끗한 셈이다.

외평위의 이번 평가 결과로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존 금융권을 주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통과 가능성은 요원하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비바리퍼블리카가 다시 신한금융에 먼저 손을 내밀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고민은 지주 전환 문제가 부각되면서 더 커졌다.

현행 계획대로라면 비바리퍼블리카는 2022년까지 토스뱅크의 자본금 중 60.08%인 7510억원을 납입하게 된다.

이 경우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지주회사법 상 △총자산 5000억원 이상 △금융자회사 1곳 이상 △자회사 출자지분이 총자산의 50% 이상 이라는 조건을 만족해 지주사로 전환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

은행에 대한 전략 뿐만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놔야 한다. 특히 서비스 중인 간편송금 '토스'도 자회사로 분리해야 한다.

지난달 23일~24일 진행된 인터넷은행 인가 심사에서 외평위원들도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토스뱅크 측은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혁신성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국내 금융업 생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가 아직 국내 금융업 생리를 잘 모르는 거 같다"며 "금융당국이 원하는 건 따로 있는 데 준비가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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