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2기 강정원號, 이제부터가 '시작'
국민銀 2기 강정원號, 이제부터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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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 개선 '치적'
노사 문제-성장 동력 점화등 '난제'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2기 강정원호의 향후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행장 추천 과정에서의 행추위(행장추천위원회)와 국민은행 노동조합간 의견대립과 경영진의 과도한 스톡옵션 및 성장동력 부재 등의 이유로 불거진 노사갈등은 강정원 행장이 풀어야할 쉽지 않은 숙제로 남게됐다.
 
지난 28 국민은행 이사회는 전날 행추위가 만장일치로 추천한 강 행장의 연임을 의결하고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행추위에 따르면 강 행장의 연임 결정은 3년간의 내실 경영 및 시스템 구축을 통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개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강 행장은 지난 2004년말 2.64%였던 국민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을 0.8%(6월말 현재)까지 끌어내렸다. 또, 2004년 360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말 2조5천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만큼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와함께, 줄곧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고객 만족도 부문도 지난해 1위로 급상승했다는 점도 또 다른 치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강 행장의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 이면에는 '성장동력 상실'이라는 비판도 함께 따라다녔다. 경쟁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자산규모를 급속히 늘려왔던데 반해 국민은행의 자산규모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자산규모는 지난 2004년에 199조원에서 221조원으로 22조원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80조원 늘렸으며 신한은행은 36조원 늘리면서 200조원에 근접해 국민은행에 바짝 따라붙었다.
자산규모가 금융기관의 가장 큰 경쟁력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리딩뱅크'라는 입지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또, 우리금융과 신한지주가 비은행 부문의 M&A를 통해 금융환경에 적극 대비해왔던 것과는 달리, 국민은행의 사업구조는 여전히 은행부문, 특히 소매금융분야에 편중돼 있어 수익다변화에 가장 취약한 구조라는 점도 개선해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KGI증권과 한누리증권, 외환은행 등으로 이어진 M&A 고배 행진도 강 행장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흠집을 냈다. 국민은행 노조가 강 행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강 행장은 이번 행추위 검증 과정에서 "1기가 내실경영이었다면 2기는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발표한 증권업 진출과 지주회사 전환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만약, 국민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 현재 5조원 수준의 M&A 실탄이 18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 난다. 이는 자산규모 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또, HSBC가 인수를 추진중인 외환은행의 재인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 않다. 외환은행이 또 다시 매물로 나올 경우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강 행장은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다소 미흡했던 해외진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지점 개설은 물론 주력 진출 지역의 중소형 은행들을 인수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정원 행장이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는 노사갈등의 봉합이다.
이번 연임결정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는 강 행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투쟁의 수위를 보다 높혀 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측은 강 행장의 과거 인맥들이 국민은행 경영 요직에 포진돼 있다는 점을 두고 '신탁 경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강 행장은 이같은 '신탁 경영' 논란을 일축시킬 수 있는 특단의 해결책도 마련해야할 입장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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