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셋, '일상어' 검색으로 '구글'에 도전장
파워셋, '일상어' 검색으로 '구글'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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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philip1681@seoulfn.com>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기업인 '파워셋'이 인터넷 검색의 거인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워셋은 키워드로 검색하는 구글이나 야후·MSN과 달리 일상 언어로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고 구글과의 경쟁에 뛰어들었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예를 들어, 구글 등에서 검색할 때는 ‘애플 스티브 잡스 발표’ 식으로 입력해야 하지만 파워셋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나?’라고 쳐 넣으면 관련 뉴스나 파일 등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파워셋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바니 펠은 "키워드 입력 방식은 두 살짜리 아기에게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아냥댔다. 구글 경영진도 현재의 검색 기술이 네티즌들이 원하는 결과를 찾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한다.
 
구글이 2005년 이후 연구개발 분야에 수천 명을 고용하고 22억 달러가량(약 2조원)을 쏟아 부은 것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다른 검색엔진들도 '일상어 검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는 데 있다.
1990년대에 설립된 애스크 지브스는 단순한 질문을 입력하면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엉뚱한 검색 결과까지 쏟아져 나와 네티즌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결국, 이 회사는 일상어 검색을 포기하고 키워드 검색으로 방향을 틀었고 현재 '애스크닷컴'이란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편, 파워셋은 미국 복사기 업체 제록스가 설립한 팔로 알토 연구소(PARC)의 자연어 검색 기술을 도입했다. 연구소의 자연어 최고 전문가인 로널드 카플란은 파워셋 최고 기술·과학 책임자로 영입됐다. PARC는 컴퓨터 마우스와 PC 그래픽 인터페이스 등 획기적 기술을 선보인 실리콘 밸리의 첨단 연구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파워셋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반응들이다.
컴퓨터가 일상어의 미묘한 뜻을 알아차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예를 들어, '엔론은 왜 망했나?'와 '엔론이 부도난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의 차이를 컴퓨터가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파워셋의 야심찬 시도가 또 한번 망신거리가 될지 아니면 성공할지 더욱 주목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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