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집중…사업 확장 '잰걸음'
서희건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집중…사업 확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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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파주 등 LH 발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3곳 수주
경기 평택서 자체사업 추진…新성장동력으로 역량 집중
서희건설 사옥 전경. (사진=서희건설)
서희건설 사옥 전경. (사진=서희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희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선다. 지역주택조합에 치우친 사업의 무게추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옮겨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옛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 3곳을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기존 뉴스테이의 장점인 8년 거주 보장, 연 5% 이내 임대료 인상 제한 등은 유지하면서 무주택, 저소득층 우대 등의 공공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수주한 '대구 금호지구'(591가구)는 지난 2017년 2월 평균 3.94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체 가구 임대계약을 마쳤으며, 용지면적 5만469㎡에 아파트 826가구를 공급하는 '시흥장현 B-2블록' 공모에서도 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세 번째로 추진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인 파주 운정 F-P3블록은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추진력을 얻었다. 경기 파주시가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운정신도시(1·2지구) 중심상업지구 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조건부 가결로 통과시킴으로써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희건설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서희건설은 공동주택 3개동(497가구)·오피스텔 1개동(315실)·근린생활시설의 용도로 지하 5층∼지상 48층, 최고 148m 높이의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그간 지역주택사업에 주력했던 서희건설이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지역주택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도 그럴 것이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을 중심으로 회사의 입지를 다졌음에도 한편으로는 고민이 수반됐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PF대출 자금과 미분양 부담이 없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으나, 주택경기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지역주택조합은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민간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이 사업에 뛰어든 서희건설은 확보한 사업이 착공으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쌓았고, 연도별로 영업이익이 △2015년 346억4509만원 △2016년 823억4208만원 △2017년 881억2316만원으로 집계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는 572억3948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의 지적처럼 전체 매출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졌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시장이 흔들리면 실적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

이봉관 회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혁신적인 마인드로 어제와 다른 일을 해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업무 변화를 주문한 것도 이 까닭이다.

서희건설은 이런 우려를 감안, 본격적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서는 자체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기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3-8번지 일원에 들어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지하 2층~지상 13층, 17개동, 818가구(따복하우스 99가구 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준공은 2020년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이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긴 했지만,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도 뛰어들게 됐다"며 "자사의 주택사업 노하우를 살려 향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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