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글로벌化 '국내 점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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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 입금수수료·글로벌ATM 설치 미흡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은행을 목표로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국내 점포의 글로벌화도 미흡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글로벌화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입금 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는 외화예금.
은행들의 주요 업무가 세계 주요국의 통화를 다루는 외환업무라는 점에서 외화예금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민 외환 씨티은행 등은 달러 외의 외화 입금시 1.5~3%의 입금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러의 경우 환전수요가 많은 데다 투자처를 찾기 쉬운데 반해 위안화, 호주·뉴질랜드 달러 등은 수요가 많지 않아 보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은행측 주장.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글로벌 자산운용 능력이 뒤떨어져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외화예금을 위해 시중은행을 찾은 고객은 "출금도 아닌 입금 업무인데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해외진출에 앞서 국내 영업점부터 선진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글로벌자동화기기(ATM) 설치가 미흡하다는 점도 국내 은행점포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전체 자동화기기 가운데 국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글로벌자동화기기는 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 등 6개 은행 전체 자동화기기 3만7000여대 가운데 글로벌자동화기기는 약 2000대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대부분이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선호해 글로벌자동화기기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낀다"며 "일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 불고있는 편의점뱅킹 돌풍은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설명을 무색케 한다.
최근 일본 금융산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은행업무를 편의점에서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편의점 자동화기기와는 달리 주말과 야간을 제외하면 수수료도 없어 오히려 편의점뱅킹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편의점에 글로벌자동화기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더욱 늘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븐뱅크 관계자는 "글로벌자동화기기 설치 이후 외국인 거래건수가 한달여만에 1만건 이상 늘었다"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홍보가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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