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파업으로 치닫나…노조, 쟁의 찬반 투표 가결
한국GM, 파업으로 치닫나…노조, 쟁의 찬반 투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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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한때 법정관리 문턱까지 갔던 한국GM이 이번에는 파업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GM 노동조합이 사측의 연구·개발 법인 분리 계획에 반발해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가결됐기 때문이다.

한국GM 노조는 15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투표 결과 찬성 표가 재적 조합원의 78.2%를 기록해 가결됐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맞서 쟁의권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오전 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한 바 있다.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연구·개발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상태다.

중노위는 열흘 정도 조정 기간에 양측이 합의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오는 23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한국GM의 연구법인 분리의 분수령은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된 19일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를 소집해 글로벌 제품 R&D를 전담할 신설법인 설립 절차를 밟는다.

노조는 회사가 조합원들과 충분한 상의 없이 이 같은 법인 분리를 단행할 경우 즉각 파업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R&D 전담 신설 법인이 설립되면 나머지 생산 기능은 축소되는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도 한국GM의 일방적 법인 설립에 반발해 법인 분리 주주총회 개최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최근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한국GM 사측은 이에 대해 노사 양측의 의견이 다른 만큼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면서 중노위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산업은행과 신설법인과 관련된 대화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시작된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법인 분리 계획은 경쟁력 있는 미래를 위해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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