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환경 생존 '몸부림'…IT전문가 영입 확대
은행권, 모바일환경 생존 '몸부림'…IT전문가 영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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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앱 로딩시간 단축, UX·UI 개편 나서
임직원 줄일때 IT인력 확대…외부 전문가 영입도 활발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전산센터 (사진=한국카카오은행)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전산센터 (사진=한국카카오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 됨에 따라 은행들이 모바일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권의 IT 전문인력들의 채용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뱅킹 앱 'KB스타뱅킹'의 실행시간을 단축하고, 서비스 항목도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위주로 간소화 하는 등 앱 개편을 진행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일 '위비뱅크 리뉴얼 사업 제안요청' 공고를 내고 업체 선정에 착수하는 등 앱 리뉴얼을 공식화 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개선하고, 서비스 메뉴도 개편하는 등 앱의 유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오는 12월 NH스마트뱅킹, 스마트인증, 금융상품마켓, 스마트알림, 퇴직연금 등 흩어져 있던 서비스를 하나로 합친 통합 앱을 출시한다. 농협은행은 통합 앱에서 간편번호, 지문 안면인식기술 등 신기술을 활용한 인증방식을 적용하고, 고객 맞춤형 화면과 챗봇 서비스 등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모바일뱅킹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서자 IT부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력 충원 등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9개 은행 전산부문 인력은 4243명으로 전년말(4098명)보다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은 12만1639명에서 11만9127명으로 2.1% 감소했다. 특히 IT 관련 예산은 2012년(2조3131억원) 이후 최고치인 2조3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부문에 대한 채용은 확대됐다.

국민은행은 자체 IT인력 규모를 현행 550명에서 8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IT부문 인력의 신규채용도 전체 채용 인력의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채용 과정에서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하는 등 디지털 인재 양성을 염두에 두고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자체 인력 육성으로 모자라 외부 전문가 영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디지털 금융그룹을 전진 배치하고 24년간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총괄한 황원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영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신한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초기 사업모델을 설계한 조영서 전 베인앤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신한은행도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현과 블록체인 도입 등으로 금융권 IT분야는 한층더 고도화됐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IT인력들 확보는 필수적이어서 인력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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