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아워홈, 연화식 상용화 '불꽃 경쟁'
현대그린푸드-아워홈, 연화식 상용화 '불꽃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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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품 개발해 B2C 주력" vs "B2B 시장 겨냥해 육류 집중"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HMR 그리팅 소프트.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HMR 그리팅 소프트. (사진=현대그린푸드)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이 인구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부드러운 '연화식'을 앞다퉈 상용화하면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22일 현대그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 신제품 12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를 통틀어 HMR 연화식이 정식 상용화된 건 처음이다. 그리팅 소프트는 육류 3종, 생선류 3종, 견과 및 콩류 6종 등으로 구성됐다. 일반 조리 과정을 거친 음식보다 평균 5~10배 더 부드럽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압과 진공상태를 활용한 '포화증기 조리기'를 활용해 형태를 유지하면서 음식을 부드럽게 만든다. 씹는 힘이 약하거나 치아가 불편한 노인과 환자가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는데, '더 부드러운 갈비찜' 등은 치아 없이 잇몸만으로도 씹을 수 있도록 단단한 정도(경도)를 조절했다. 두부나 잘 익은 바나나와 비교할 경우, 더 부드러운 갈비찜은 경도가 4.7로 두부(4.5)와 비슷하고 바나나(31)보다 쉽게 씹힌다.

현대그린푸드는 연화식을 시작으로 소비자 건강에 도움을 주는 '케어 푸드(Care Food)'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연화식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임상 영양사와 요리연구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연화식 연구개발(R&D)팀을 꾸렸다. 연화식 기술을 특허 출원하는 한편, 전문 제조시설도 갖췄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도입한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완공하고 다양한 케어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연화식 제품을 100여개까지 늘려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특히 단체급식 등 기업간거래(B2B)가 아닌 일반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해 케어 푸드를 보편화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식품기업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아워홈 B2B 연화식 양념육 4종. (사진=아워홈)
아워홈 B2B 연화식 양념육 4종. (사진=아워홈)

아워홈은 급식업 노하우가 축적된 만큼, 지난 6월 B2B용 연화식을 먼저 선보였다. 자신있는 분야를 통해 입지를 넓힌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아워홈이 출시한 연화식은 소고기 1종과 돼지고기 3종을 합쳐 양념육 6종이다.

기압과 진공상태를 활용하는 현대그린푸드 연화식 제조 기술과 달리 아워홈은 효소로 음식을 연하게 만든다. 효소가 고기 등에 침투해 조직을 끊어내면서 식감이 부드러워지는 원리다. 2016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한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일환으로 연화식 기술 개발에 뛰어든 아워홈은 지난해 10월 특허를 냈다.

현재 효소를 활용해 육류, 떡류, 견과류 물성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췄다. 아워홈 식품연구원이 개발한 효소 활용 연화 기술이 적용된 육류는 일반육보다 50% 이상 부드럽고 소화도 잘 된다. 자체 개발한 천연 소재로 잡내까지 잡았다.

아워홈은 급식사업 영업망을 바탕으로 전국의 병원, 요양·복지시설, 실버타운, 학교, 어린이집 등을 통해 연화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육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김세진 아워홈 영양기능성팀 차장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연화식이 상용화 된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B2B 시장 비중이 훨씬 크다"면서 "B2B를 통해 연화식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먼저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연화식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의견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갈비찜과 갈비탕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육류뿐 아니라 연화식 떡, 견과류 등을 상용화하기 위한 R&D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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