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후속작?'···모바일게임, 표절 마케팅 '몸살'
'짝퉁?' '후속작?'···모바일게임, 표절 마케팅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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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게임사 펀셀123의 모바일 RPG '디아M'(왼쪽)의 페이스북 광고와 개발사가 나오지 않는 방치형 슈팅 RPG '드래곤 스카이'의 광고. 현재 드래곤 스카이 광고는 삭제된 상황이다. (사진=이호정 기자)
중국게임사 펀셀123의 모바일 RPG '디아M'(왼쪽)의 페이스북 광고와 개발사가 나오지 않는 방치형 슈팅 RPG '드래곤 스카이'의 광고. 현재 드래곤 스카이 광고는 삭제된 상황이다. (사진=이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른 회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을 표절한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케팅 중인 '디아M', '드래곤 스카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와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를 연상시키며 공식 게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중국게임사 펀셀123이 국내 출시하는 모바일 RPG '디아M'은 이름부터 디아블로 모바일의 줄인 말로 착각할 수 있게 네이밍했다. 또 사전예약 페이지에 들어가면 노골적으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를 연상시키는 '불지옥'이라는 콘셉트의 이미지와 티저영상을 볼 수 있다.

일반 유저들도 헷깔려하고 있다. 공식 카페에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모바일이 맞느냐?"는 유저들의 질문이 계속 올라오는 중이다. 이 가운데는 블리자드의 정식 디아블로 모바일로 착각해 사전예약하거나 공식 카페에 가입하는 유저도 많다.

운영진은 표절 마케팅을 하면서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뒀다. 펀셀123은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게임과의 관계'라고 언급하며 "DIA:M은 넷이즈에서 개발한 MMORPG 게임입니다. 타이틀명인 DIA:M에는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지만 론칭까지는 '최고의 게임을 선보여라!'라는 'Do It Awesome'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광고를 보면 'PC보다 퀄 더 좋아진듯 ㄷㄷ'과 같은 문구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디아블로 마케팅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 관계자는 "이번 이슈를 알고 있고 내부적으로 관련 부서에서 보고 있는 중"이라며 "저작권 부분이 복잡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어떻게 처리될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넥스트플로어의 장수게임인 드래곤플라이트의 후속작으로 오해할만한 게임도 있다. 바로 드래곤스카이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지금 드래곤플라이트 3D 버전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 '새끼용'이 나오는 등 게임 방식도 흡사하다. 얼핏보면 드래곤플라이트의 후속작이 나온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네이버 연관 검색어에도 드래곤 스카이를 검색하면 '드래곤플라이트 3D'가 뜬다.

현재 드래곤플라이트가 적힌 광고 게시물은 삭제된 상황이다. 하지만 피해는 이미 고스란히 넥스트플로어에게 돌아갔다.

이 같은 표절 마케팅은 주로 중국을 비롯한 외국 게임사들이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 출시된 뒤 국내에 들어오며 전혀 관계없는 게임이지만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많이 차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게임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유명작들을 도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게임사의 경우 게임이 유명해지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있고 법적인 책임을 물을 때 '우리는 광고를 의뢰했다' 정도로 빠져나갈 수 있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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