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려동물 천국, '케이펫페어 서울'
[르포] 반려동물 천국, '케이펫페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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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정오께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18 케이펫페어(K-PET FAIR) 서울' 박람회장을 찾았다. (사진 = 박지민 기자)

학여울역 세텍서 8일까지 개최…국내외 기업 188곳, 384개 부스 설치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처음 와보는데 강아지한테 간식이나 사료를 직접 먹여보고 유모차도 태워본 뒤 맘에 드는 걸 선택할 수 있어 편하네요. 온 동네 강아지들이 여기 다 모인 것 같아요."(김이정·35)

지난 6일 정오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18 케이펫페어(K-PET FAIR) 서울'을 찾았다. 세텍과 연결된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에 도착하자마자 강아지와 동행한 관람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학여울역 계단에선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타고 전시장을 찾은 이들한테 '아이누(INU)' 정품 사료를 나눠줬다. 미세먼지 저감 프로젝트는 이날 오후 2시 이전에 마감됐을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 관람객들이 프로플랜 사료 샘플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박지민 기자)

한국펫사료협회에서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케이펫페어는 반려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정평이 난 박람회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88개 기업이 384개 부스를 마련했다.

이날은 8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 첫날이었다. 평일에 꽃샘추위까지 기승을 부려 관람객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행사장 안은 발 디딜 틈도 찾기 어려웠다. 행사장은 세 공간으로 나뉘었다. 각 공간마다 100여개 안팎의 부스가 운영됐다.

모든 부스가 붐볐지만 특히 샘플을 나눠주는 사료 관련 부스 인기가 뜨거웠다. 선착순으로 샘플을 준다고 공지한 부스에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 관람객들이 하림펫푸드 부스에서 진행된 체험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 = 박지민 기자)

지난해 6월 사료 브랜드를 출시한 하림펫푸드는 3번 홀에 부스를 열고 샘플과 함께 20% 할인 쿠폰을 줬다. 관람객들은 길게 줄을 서서 하림펫푸드가 준비한 영상을 보고 재료를 체험한 뒤 사은품을 받았다.

하림펫푸드 부스를 찾은 정모(24)씨는 "하림은 잘 알고 있지만, 하림펫푸드는 처음 접해본다"면서 "들어보니 재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아서 관심이 간다. 오늘 받은 샘플을 강아지한테 먹여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이 3번 홀에 마련한 '코코야' 부스도 인기였다. 코코야는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이다. 반려동물 용품 판매는 물론 수의사 전문 상담, 반려동물 생활 연구, 노란리본캠페인 등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번 케이펫페어는 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소개하고 코코야를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

코코야 부스에선 신규가입 회원들에게 할인 쿠폰과 물병, 리본 등을 나눠줬다. 반려동물 전용 사진관도 운영했는데, 반려동물을 데리고 찾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롯데홈쇼핑은 반려동물 전문몰 '코코야'를 앞세워 부스를 열고 반려동물 사진관을 운영했다. (사진 = 박지민 기자)

동원에프앤비(F&B)는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알리기 위해 부스를 열었다. 특히 참치 생육을 사용해 만든 사료와 간식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아지 사료와 간식도 마련됐지만, 고양이 전용 브랜드로 잘 알려져서인지 강아지를 키우는 관람객들 발길은 상대적으로 뜸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반려동물 전용우유 브랜드인 '아이펫밀크'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도 참가한 만큼, 아이펫밀크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는 관람객이 많았다. 특히 이날은 최근 출시된 유산균 첨가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시음 행사를 열었다.

4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는 이다영(32)씨는 "서울우유 아이펫밀크는 앞서 여러 번 먹여본 적이 있는데, 강아지가 좋아한다"면서 "가격이 비싼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 한 관람객이 반려견에게 서울우유협동조합 '아이펫밀크'를 먹이고 있다. (사진 = 박지민 기자)

케이펫페어에서 관람객들은 대체로 국내 대기업 브랜드보다 중소기업이나 외국 브랜드 선호 경향을 보였다. '국산 제품은 질이 안 좋다'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만연한 탓으로 보인다.

나모(31)씨는 "강아지를 키우면서부터 케이펫페어를 찾아오기 시작해 올해로 3년째"라며 "오늘 본 제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캐나다에서 어제 들여왔다는 수입 제품이다. 국산 사료는 해외 사료보다 품질 검증 절차가 적다고 들었다. 그래서 국산 사료보다는 해외 사료를 더 믿고 먹이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모(25)씨는 "국내 기업들이 만드는 사료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하림은 계열사가 강아지 경매장을 운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불매운동을 하고 있고 다른 제조사들도 워낙 소문이 안 좋아서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반려동물 수제간식 업체에서 전시한 제품. 아기자기한 모양새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사진 = 박지민 기자)

수제 사료와 간식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수제 사료와 간식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양의 포장도 구매욕을 자극했다.

김모(28)씨는 "비싸도 되도록이면 대량생산한 기업 제품보다 직접 만든 수제 사료나 간식을 먹이려 한다. 프리미엄급이라고 홍보를 많이 하지만 일일이 직접 만든 수제 펫푸드가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려동물 미용용품이나 산책용품, 청소용품, 의료용품,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등도 만날 수 있었다. 잘 알려진 기업부터 작지만 알찬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여러 체험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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