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IPO시장 훈풍 …제약·바이오株 모두 공모가↑
1분기 IPO시장 훈풍 …제약·바이오株 모두 공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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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액 4870억 '전년比 30%↑'…2분기도 大漁급 잇단 대기에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도 기업공개(IPO)시장은 신규 기업들의 잇단 러시에 힘입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공모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다양한 업종이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정보기술(IT) 기업이 모두 양호한 수익률을 시현하며 IPO시장 훈풍에 일조했다. 

2분기에도 코스닥 시장 진입 장벽이 완화되고, '대어'(大漁)급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어 시장의 상승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와 IPO 전문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시장(스팩 제외)의 총 공모금액은 4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31억원)와 비교해 30.5% 증가한 수준이다.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도 전년 동기(12곳)보다 2곳 증가한 14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만 13곳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전체 기업공개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은 공모액 1978억 원을 기록, 1분기 공모시장 '최대어'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상장사는 △카페24(513억원) △엔지켐생명과학(431억원) △동구바이오제약(331억원) △알리코제약(282억원) △케어랩스(260억원) 등 순으로 공모 규모가 컸다.

이중 12개 기업이 희망 공모가 밴드 내에 진입하며 기업공개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링크제네시스와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 5곳(전체 35%)은 공모가 희망밴드를 초과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청약 경쟁률이 800~1000대 1을 넘어서며 뜨거운 투자 열기를 보였다.

1분기 IPO시장은 제약·바이오, IT 관련 업종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졌다. 제약·바이오 기업 5곳 모두 상장 후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IPO시장을 주도했다. 국내 첫 온·오프라인연계형(O2O) 상장사인 헬스케어 플랫폼 제공기업 케어랩스는 상장 첫날부터 상한가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틀 만에 공모가(2만원) 대비 무려 193% 급등한 5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이어 동구바이오제약과 카페24도 각각 156%, 108%의 뚜렷한 수익률을 시현했다. 반면 아스콘 생산 업체 에스지이(-13.2%)와 씨앤지하이테크(-7.8%), 아시아종묘(-6.1%) 등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장 주관사를 보면 중형 증권사인 대신증권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2347억원(5건) 규모의 IPO를 주관하며 시장점유율 40%를 기록, 업계 1위에 올랐다. 대형사인 삼성증권(15.2%·1건)과 한국투자증권(11.7%·2건)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난해 1분기 2.3%로 6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큰 폭의 향상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책임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은 1분기부터 훈풍이 불었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코스닥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2분기에도 다양화된 업종에서 IPO 물량이 풍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예심청구서를 제출한 SK루브리컨츠, 롯데정보통신을 필두로 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역대급 공모 규모를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이미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공모 기업 수는 지난해와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은 지난해(7조8188억원)를 웃도는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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