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공익 재단 설립으로 나눔 실천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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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에 게임 인식 개선 효과도

▲ (위부터)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가 연이어 재단을 설립하며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게임 빅3는 지난해 총 매출 6조원을 돌파하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게임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넥슨은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사옥에서 '사회공헌 비전 발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2어린이재활병원건립', '글로벌 브릭(블록) 기부' 등의 신규 사회공헌 사업 계획과 이를 추진할 넥슨재단의 설립 소식을 밝혔다. 

넥슨재단은 NXC, 넥슨코리아 등 넥슨 컴퍼니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며,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규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키로 했다.

먼저 넥슨재단은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넥슨재단은 국내에 턱없이 부족한 어린이 재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외 지역에 제2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며, 빠르면 올해 중 건립 준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건립 이후에도 지속적인 운영기금을 기부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브릭(블록) 기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도 추진한다. 브릭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놀이기구로, 넥슨 컴퍼니는 지난해부터 국내는 물론 미얀마, 네팔, 캄보디아 등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창의적인 놀이문화를 제공하고자 브릭을 기부해왔다.

아울러 넥슨재단은 넥슨 컴퍼니가 진행해왔던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들도 더욱 강화한다. 우선 국내·외 '넥슨 작은책방'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설하며,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는 대회의 규모를 키우고 참가자들에 대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해, 국내 대표 청소년 대상 코딩 플랫폼을 육성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23일 문화재단을 설립, 나눔문화 확산 계획을 알렸다.

건강한 게임문화의 가치 확대 및 미래 창의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 등을 위해 출범한 넷마블문화재단은 '문화 만들기', '인재 키우기', '마음 나누기' 등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0년 신사옥 완공 시 게임박물관을 비롯해 대규모 도서관, 게임 캐릭터 공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한 게임 아카데미 등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재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은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맡았다.

재단 설립에 앞서 넷마블은 2009년부터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9년간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2008년부터 장애학생들의 여가문화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내에 총 31개소의 게임문화체험관을 열었다. 또 2016년부터 넷마블 게임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시작해 청소년들이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현 이사장은 김택진 대표의 아내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출범한지 5년이 넘은 만큼 그 동안 △보완대체의사소통 프로그램 제작·보급 △발달장애인 세계스포츠대회 스페셜 올림픽 후원 △퀴즈게임 기부플랫폼 개발 △소외계층 과학특별프로그램 △학술·연구활동 지원 △게임사전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2020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재단에 지정, 기부키로했다.

이렇듯 국내 게임 업체들의 잇단 사회공헌 재단 설립 배경에는 총 매출 합이 6조원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그에 따른 '사회적 요구'도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 빅3의 연간 매출을 합치면 6조4822억원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은 넥슨 8856억원, 넷마블 5096억원, 엔씨소프트 5850억원으로 총 1조9802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사회공헌을 통한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의 목적도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3조9607억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3사의 수출 견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수출규모가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 한류 수출 품목인 화장품(5조35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듯 게임은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 사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규제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사회 공헌 재단을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각에서는 게임사의 비영리공익재단 설립 이유를 경영적 측면에서 보는 시각도 있다. 재단이 있으면 기금마련, 회계 투명성 등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들이 성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재단 설립을 통해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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