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지난해 실적, '화물'이 살렸다
대형항공사 지난해 실적, '화물'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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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中 사드 보복에도 반도체 등 IT품목 수요 증가로 실적 늘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보복으로 지난해 중국노선 축소 및 운휴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던 대형항공사의 실적 견인차 역할은 IT품목 등 '항공화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화물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IT품목 수출입물동량, 특수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수하물 등의 증가로 전년 대비 6.1% 늘어난 432만 톤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의 경우 지난 2013년 264만 톤을 기록한 뒤 2014년에는 275만 톤, 2015년에는 279만 톤, 2016년에는 293만 톤, 지난해에는 312만 톤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화물 항공기를 운영하는 대형항공사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 장기화에도 전체적인 여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화물에서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실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IT품목의 수출입물동량이 크게 늘고, 화물 운송 운임도 상승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서 화물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물기를 운용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최근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IT품목 상승에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화물 부문에서 반도체 관련 물량, 전자상거래 등의 수요가 늘면서 대양주 32%, 일본 17%, 미주 3%, 구주 3%, 동남아 2% 등 전 노선에 걸쳐 수송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체 수송톤 또한 해외발 화물 수송이 상승하면서 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운송사업의 영업이익은 8771억원(영업이익률 8.14%)로 전년 동기 대비 323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항공화물이 전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도 업황 호조세가 계속 이어지며 LCD, 휴대폰, 반도체 등 IT품목과 바이오, 신선식품, 특수화물 등 고부가가치 화물 수송이 증가해 지난해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도 항공화물 물동량의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 등 IT 업종 수출입 화물 증가, 직구·역직구 시장 확대로 인한 특송화물 급증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울러 올해 1월 기준 전국공항 항공화물 물동량 역시 전년 대비 2.2% 늘어난 30만 톤을 기록하는 등 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에 따라 항공화물 선행지표가 양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미국의 IT(TV, 컴퓨터) 소비금액 증가율 및 반도체 수입액 증가율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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