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도 쑥쑥 크는 유·아동 식품시장
저출산에도 쑥쑥 크는 유·아동 식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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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8일 열린 아워홈의 어린이 전문 식재 브랜드 '아워키즈’' 론칭 기념 쿠킹클래스에 참가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눠 먹고 있다. (사진 = 아워홈)

맞벌이가정 늘면서 위탁보육시설 이용 확대…가파른 성장에 블루오션 떠올라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어린이 먹거리 시장은 되레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자녀에게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진 데다,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용 식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식품이나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어린이 전용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일 보건복지부와 업계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2세 이상 유·아동 수는 2016년 기준 169만5000명에 이른다. 지난 2014년 166만8000명에 견줘 2년만에 2만700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맞벌이 가정이 매년 증가하면서 위탁보육시설 아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이 때문에 어린이 급식 시장도 가파르게 커지는 추세다. 특히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중시하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맞춘 고급 식재료가 인기다. 유·아동 급식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얼마전 프리미엄 어린이 전문 식재 브랜드 '아워키즈(Our Kids)'를 새롭게 선보였다. 아워키즈 제품은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육류와 계란, 1등급 한우를 사용한다.

아워홈은 유아교육기관 전문 유통기업 해솔네트웍스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아워키즈 상품 150여종을 포함한 농축수산물과 공산품을 해솔네트웍스를 통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공급하게 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위탁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원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시장도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면서 "아워키즈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원홈푸드는 어린이 전용 간편가정식(HMR) '더반찬키즈세트'를 출시했다. (사진 = 동원홈푸드)

풀무원 계열 식자재유통기업인 푸드머스도 '우리아이' 브랜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취급을 전체 농산물 식자재 가운데 40%까지 늘린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오던 어린이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아이누리의 매출은 매년 7~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영유아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하게 제대로 만든 아이들 먹거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식자재 제조 기술을 개선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등 앞으로 키즈 사업 확대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식품기업들도 어린이 맞춤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어린이용 가정간편식(HMR)인 '더반찬키즈세트'를 선보였다. 조미료 함량을 낮추고 합성향료나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았다는 게 동원홈푸드의 설명이다. 매 끼니마다 식사를 차리기 부담스러워하는 가정이 늘면서 이같은 어린이용 HMR의 출시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 '골드키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동 자녀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큰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이 먹거리는 소용량에 단가가 높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어린이 먹거리 시장은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걸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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