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값 8년9개월 만에 꺾였다
아파트 전세값 8년9개월 만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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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입주물량 급증에 겨울철 비수기 영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값이 2009년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월요일인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보다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증감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9년 2월9일 0.03% 하락한 이후 약 8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락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경기도 지역 전세값은 전주보다 0.02%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내에서도 광명(-0.08%)과 화성(-0.10%), 광주(-0.14%)의 낙폭이 컸다. 이외에도 부산과 인천에서 각각 8주, 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서울의 경우 지난주에도 여전히 0.03%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광진구와 성동구, 금천구의 상승세가 0.12∼0.21% 수준으로 강했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 전세값이 8년여 만에 하락한 것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경기 용인시 역북지구에 2519가구, 12월에는 평택시 동삭2지구 184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1월이면 경기 남양주시 다산·진건지구에 2801가구가 들어선다.

인천의 경우 송도 지역 공급량이 3750가구에 이르며 인천 서창2 택지지구에도 다음 달 1908가구가 입주한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2신도시 아파트 준공 여파로 내년 입주물량이 총 3만3609가구에 달한다.

특히, 전세 수급불균형 속에 겨울철 이사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전세 계약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전세거래지수는 11.9로, 2008년 12월29일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거래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하다는 의미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과 가을 이사 철인 10월을 성수기로, 7∼8월과 11∼12월은 비수기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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