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통위 '소수의견' 한마디에 두자릿수 폭등 '1088.2원'
환율, 금통위 '소수의견' 한마디에 두자릿수 폭등 '1088.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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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 금리 인상 시그널로 인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1.4원 오른 108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리인상'이라는 강력한 약세 재료에도 장중 1090.2원까지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동철 위원의 금리동결 소수의견 및 이주열 총재의 '신중한' 금리 인상 스탠스가 환율 급등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소수의견 얘기가 나올 즈음 달러 선물시장 쪽에서 공격적으로 숏커버 물량이 나왔다"며 "이 물량들이 소화가 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90원까지 뚫고 올라갔었고 그 이후에는 숏과 롱이 섞여 하단을 받쳐줬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차익실현이라는 빌미로 나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컸다"며 "추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도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아 과도했던 기대들이 되돌림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여건 변화와 성장세,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환율이 1080원 후반대에 멈춰서며 시장은 다음 상승 재료를 대기하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2월 FOMC, 강력한 비둘기파적 성향을 가진 굿프렌드 이사 지명, 미국 세제개편 투표 등이 남아있다"며 "11월 들어 과도한 모습을 보였던 원화 강세가 연말까지는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국무역협회는 환율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중소 수출기업 2000개사를 잠재적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기업'으로 설정하고 무역보험공사의 '일반형 환변동보험' 가입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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