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편의' 앞세워 잘나가는 '삼성페이'···CGV서 영화 못 본다?
'결제편의' 앞세워 잘나가는 '삼성페이'···CGV서 영화 못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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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시스템' 구축 안된 상태서 '일반 결제'까지 차단…금융위 "부당, 처벌 가능"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 직장인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지문인식만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통해 영화티켓을 구매하려 했지만 결제를 거부 당했다. CGV 영화관에선 삼성페이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 이용자들 사이에 이와 비슷한 불만이 있따르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27일 삼성페이를 이용한 모바일 간편결제가 전국 CGV 영화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해당 카드사별 가맹점 혜택 적용을 위한 시스템이 요구된다"며 "최근 삼성페이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처가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페이는 현재(9월 말 기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640여만명의 사용자수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그러나 늘어나는 이용자수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제한적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신세계, 스타벅스 등 대형 가맹점에서도 이용이 불가능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1년 이상 소요된 바 있다.

이처럼 가맹점의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이 부진한 이유는 간단하다. 카드사별 가맹점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는 추가 사업 비용이 들지만, 시스템 도입이 가맹점 의무는 아니다. 결국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는 셈인데, 삼성전자나 가맹점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더 큰 문제는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없이 일반 결제만 하려는 고객들의 삼성페이 이용까지 원천 차단돼 있다는 점이다.

CGV측 관계자는 "CGV에서 삼성페이로 결제를 했는데 포인트 적립이 안되거나 할인이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민원이 증가한다"며 "일반 카드 결제와 삼성페이 간의 차별로 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 삼성페이 자체를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CGV도 이용고객이 많은 삼성페이를 통해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삼성페이도 많은 가맹점에서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 서로 좋은데 서비스 개발에 시간이 걸릴뿐"이라며  "언제 개발이 완료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시스템을 정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가맹점의 결제 거부에 대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삼성페이, LG페이 등 결제 매체에 등록된 카드는 신용카드업자가 발행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증표로서 여전법상 신용카드에 해당한다"며 "결제 매체에 기술적, 보안적 문제가 없고 가맹점의 추가적인 부담이 없는 경우라면 가맹점은 결제를 거부할 수 없고, 결제 거부 시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가맹점인 CGV측이 자신들의 편의를 앞세운 탓에 '삼성페이'를 수식하는 '결제 편의'라는 말이 소비자들에겐 '무색함'을 넘어 도리어 '불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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