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맵에 AI '누구' 탑재…음성 내비게이션 시대 개막
SKT, T맵에 AI '누구' 탑재…음성 내비게이션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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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맵x누구' 제공 서비스 (사진=SK텔레콤)

자동차 소음 환경 집중학습으로 음성인식 성공률 96%까지↑
7일부터 원스토어 무료 다운로드…15일까지 순차 업데이트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인공지능(AI) '누구'가 'T맵'에 적용돼 말로 하는 AI 내비게이션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누구'를 선 보인 지 1년 만에 집 안에서 자동차로 영역을 확장했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T맵이 '누구'를 탑재함에 따라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향상된 교통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이다. 기존 T맵의 음성 지원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하는 수준이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의 기능은 물론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T맵x누구' 사용 화면 (9월 현재 적용) (사진=SK텔레콤)

먼저 내비게이션 기능 측면에서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해 교통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음성 명령을 통해 언제든 근처에서 가장 저렴하거나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T맵x누구의 음성인식 엔진이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또한 오는 11월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더할 계획이다.

업데이트에서는 내비게이션 화면도 고객 친화형으로 개선된다. 기존 T맵 전화 수신 화면에서는 전화 수신 화면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려 화살표와 안내지까지 남은 거리만 작게 표시되었으나, 바뀌게 될 화면에서는 기존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아래쪽에 전화한 사람의 정보가 표시된다.

'누구'가 탑재되면서 강화되는 T맵의 기능은 내비게이션뿐만이 아니다. 운전 중 음성 명령만으로 '누구' 스피커가 제공하는 30여 가지 기능 중 운전에 특화된 약 10가지를 사용 가능하다.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날씨 및 운세 조회 등은 T맵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사용 가능하며, T맵 외에 '누구'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음악 감상은 물론 일정 조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처럼 T맵의 진화는 향상된 음성인식률이 한몫했다. 자동차 주행의 경우 일반 사무실 환경에 비해 소음이 심해 음성 인식률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7월 12명이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차량 창문이 닫힌 상태로 8400회의 발화 테스트를 한 결과 음성인식 성공률은 시속 40㎞ 이하에서는 96.3%. 시속 80㎞에서 92.5%를 기록했다.

T맵x누구의 구동어는 '아리아', '팅커벨'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하며, 이날부터 이용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또 애플 앱스토어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 '누구'를 자동차 생활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T맵은 지난해 7월 타 통신사 사용자들에게 유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한 후, 8월 현재 월 사용자(AMAU)가 1014만에 달하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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