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 코스닥 상장… "글로벌 OLED 전문기업 목표"
선익시스템, 코스닥 상장… "글로벌 OLED 전문기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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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이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 시점이 회사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적기라 판단해 상장을 결정했습니다. 향후 OLED 증착장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늘려 관련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뚜렷한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지난 1990년 닻을 올린 선익시스템은 OLED 공정에 필요한 핵심 장비인 증착장비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설립 후 R&D 및 조명용 인라인 타입의 OLED 증착장비를 생산하던 회사는 2013년을 기점으로 모바일용 클러스터 타입의 OLED 증착장비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선익시스템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와 트룰리, CSOT, 3M, 삼성종기원 등 전세계 50여 개 고객사에 OLED 클러스터 타입 135개, 인라인 타입 6개 등 총 141개의 장비를 납품했다. 현재 1세대 물질개발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약 85%의 시장점유율, 2.5세대 양산용 및 조명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핵심기술과 노하우들을 특허로 등록, 자사만의 권리로 만들었다. 올 6월 기준, 531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가운데 195건이 등록됐다. 지난 2015년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박재규 대표는 "특히, 세계 최초로 양산최대 크기인 6세대 하프컷 양산용 OLED 증착장비(6세대 증착장비)를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해 일본 '캐논 도키'가 전량 공급하던 양산용 OLED 증착장비의 독점적 시장구조를 바꾸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선익시스템은 양호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4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도 23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현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18억원, 105억원으로 지난해와 버금가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향후 중소형 OLED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OLED 시장은 2조원 이상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소재 국산화 정책으로 인해 중국 OLED 패널 공급사들은 자국 소재 제조사 육성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소재 시장 형성 초기에는 연구용 증착장비의 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상 1세대 물질개발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선익시스템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세대 증착장비는 LG디스플레이의 지속적인 투자 가능서이 높은 상태다.

선익시스템은 이러한 OLED 시장 확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원 본사 외에 파주 선유단지에 공장을 설립, 생산능력(Capa)을 향상시켰고, 향후에도 시설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수원 본사 공장은 중국 등 해외 수주 물량, 선유단지 내 공장은 LG디스플레이 신규 공장 물량에 대응하는 이원화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 및 연구개발 확대 등에 투자해 글로벌 OLED 증착장비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187만5000주이고,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7000원~4만4000원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로 총 693억~825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11~12일 청약을 받아 같은 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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