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국내 움직임 '지지부진'
글로벌 선사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국내 움직임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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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펀드조성 지연…해운업 경쟁력 하락 우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글로벌 선사들이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한 가운데 국내 선사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신규 선박 발주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한진해운 이후 낮아진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 선사 TS라인은 총 4척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선박은 1000TEU급 2척과 2800TEU급 2척 등이다. 또 북유럽 해운사인 로얄 알틱과 에임스킵은 각각 2150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 재개는 컨테이너선의 선가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20년부터 시작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후선박 교체 의도로도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2750TEU급 컨테이너선은 하락세를 지속하다 최근 척당 2780만달러에 발주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기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기준은 전 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되며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5%까지 줄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 하락을 틈타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하고 있다"며 "오는 2020년 시작되는 환경규제와 맞물려 노후선박 교체 등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국내 선사의 컨테이너선 발주는 지지부진하다. 정부가 설립한 한국선박해양을 통해 선사들의 중고선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안을 일부 실현됐지만, 신규 선박 발주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 조성이 예상보다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주 노선 영업권을 인수해 탄생한 SM상선은 일단 무리한 투자보다는 현재 운용에 중점을 둬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이르면 내년께나 발주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러면서 한진해운 파산 뒤 약해진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 선박 발주 지원을 위한 선박펀드가 지연되면서 국내 선사의 발주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2020년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일부 선사들이 향후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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