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文대통령-기업인 2차 간담회…이떤 대화 나눴나?
[전문] 文대통령-기업인 2차 간담회…이떤 대화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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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주요 기업 총수 및 대표들과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전날 1차 기업인과의 회동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호프타임을 가졌지만 이날은 우천 관계로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맥주 칵테일 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업 측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그리고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과의 대화록]

▲문재인 대통령
“상춘재에서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본관에, 아쉽긴 합니다만, 본관 로비에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그리고 또 청와대 행사가 딱딱해지기가 쉬워서 좀 편하시라고 맥주도 이렇게 했는데, 어제는 호프맥주를 했는데 오늘은 맥주칵테일이라고 합니다. 저도 맥주칵테일은 처음인데, 누가 설명 좀 해주시죠.”

▲임종석 비서실장
“제가 일일 바텐더로…, (일동 웃음) 붉은색은 이름이 ‘레드아이’라는 칵테일입니다. 맥주칵테일 입니다. 맥주하고 토마토를 섞은 칵테일이고 숙취해소에 좋다고 합니다. 다른 색깔은 ‘맥주 샹그리아’라고 하는 맥주칵테일입니다. 맥주하고 청포도 주스 등을 혼합한 여름철 최고의 맥주칵테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동 웃으며 박수) 어제오늘 일일 바텐더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자 한잔씩 하시죠. 달리 건배사는 없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사업들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문 대통령
“아마 청와대에서 경제인들하고 대통령과의 만남을 여러 번 한 것 같은데, 그동안 그냥 옆에서 보기에는 한 번에 많은 분들이 대화를 나누니까 조금 만남이 형식적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우리 경제인들께서 하시고 싶은 말씀 충분히 다 하실 수 있도록 두 번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아무런 각본 없이, 또 정해진 발언 순서도 없고, 또 주제 제한도 없고, 시간도 구애받지 마시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어제 대화가 상당히 편안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오늘도 편안하게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허창수 GS 회장-

▲문 대통령
“우리 허 회장님, 제가 지난번에 뵀을 때 걷기가 취미라고….”

▲허창수 회장
“예 많이 걷습니다.”

▲문 대통령
“어디를 주로 걸으십니까?”

▲허창수 회장
“뭐, 차타고 갈 수 있는 거리로, 한 정거장 두 정거장 정도 지하철로 걸어서 가곤 합니다. 예를 든다면 저의 사무실이 역삼동인데 코엑스로 가는 케이스 같으면 자동차로 가는 것 보다는 지하철로 가는 것이 더 빠릅니다. 우리 밑으로 지하도 연결이 다 되어있어서. 그러면 한 30분, 25분정도. 자동차는 한 30분. 출퇴근 시간은 아니고요, 점심시간에 안 바쁠 때 사람들 안 붐빌 때 걸어다닙니다. 운동도 되고 괜찮습니다.”

▲문 대통령
“걷기가 우리 회장님 건강 비결이십니까?”

▲허창수 회장
“예 그렇습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

▲문 대통령
“(신동빈 회장을 응시하며) 회장님은 스키협회 회장도 맡고 계시죠?평창 동계올림픽에 스키 대표단 전망 괜찮습니까?”

▲신동빈 회장
“예. 메달은 색깔에 관계없이 2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노르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일동 웃음)”

▲문 대통령
“크로스컨트리 같은 것도 우리한테 까마득한 종목 같았는데,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됐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황창규 KT 회장-

▲문 대통령
“(황창규 회장을 향해) 우리 황 회장님은 KT가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관사이시죠? 이번에 세계 최초로 올림픽 기간 동안 오지(5G) 통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가 잘 되십니까?”

▲황창규 회장
“예 대통령님께서 D-200일 오셔서 정말 평창 올림픽 잘 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은 파이브지, 상용화 하는 IT 올림픽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억 명이 보는 올림픽인데, 저희들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파이브지라고 하는 것 자체가 표준을 주도하고 있고, 전 세계 서비스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저희들이 하려고 하는 4차 산업의 기본, 아주 핵심이 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올림픽 자체도 중요하고, 20년 후에 동경 올림픽이 있는데….”

▲문 대통령
“그럼 우리가 세계 최초로?”

▲황창규 회장
“네,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합니다. 상용화에 대한 기술을 다시 가지고 와서 2019년에 상용화를 시작하게 되고요.”

▲문 대통령
“아, 2019년에요?”

▲황창규 회장
“네. 삼성전자에서 단말기를 2019년에, 물론 평창올림픽용으로 단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 이 기간에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IT가 퀀텀 점프 하는데 결정적인 그런 이벤트로 성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구호 중에 하나가 IT 올림픽입니다.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최태원 SK 회장-

▲문 대통령
“ (최태원 회장 바라보며) 우리 최 회장님,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도 직접 쓰시기도 하고, (최태원 회장 웃음) 투자도 많이 하시기도 하고, 성과가 어떻습니까.”

▲최태원 회장
“한 10년 가까이 투자해서요, 저희도 일자리 만드는데 저희 나름대로는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일자리 창출의 또 다른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기업 쪽으로만 말고, 약간의 정부가 하는 것처럼 사회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을 가지고 기업의 효율성을 갖고 투자를 해나가는 방법을 갖고 해나가면, 앞으로 미래에는 상당히 각광을 받고 새로운 창업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희는 창업을 북돋는 쪽으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많이 합니까?”

▲최태원 회장
“네, 내년도면, 저희가 최소한 500억 이상씩은 계속해 왔습니다. 그 다음에 얼마 전에 성공 케이스였는데, 전주 ‘비빔빵’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공모를 해서 아이디어를 받은 건데, 비빔밥이 아니라 비빔빵을 만들어서 노인분들이 전부 빵을 만들어서 지금은 월매출 2000만원까지 올라왔습니다. 꽤 괜찮은 성공사례가 되는 걸로 저희들은 (웃음)”

▲문 대통령
“유럽에서는 사회적 경제 일자리가 전체 고용의 한 7%? 그렇게까지 차지할 정도의 나라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까마득하죠.”(관계자 : 0.4%입니다)

▲최태원 회장
“2조원 정도까지 왔고요. 0.4%…, 한 3%까지는 5년 안에 어떻게 가봤으면 좋겠다 그런 목표를 (일동 웃음)”

-권오현 삼성 부회장-

▲문 대통령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하고, 그리고 또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도 하고 계시고, 그래서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 성장 이끌어 주셔서 아주 감사드립니다. 기쁘시겠습니다.”

▲권오현 부회장
“기쁨이라기보다 더 잘돼야 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반도체는 우리 하이닉스도, 앞으로 계속 될 것 같습니까, 호황이?”?

▲최태원 회장
“당분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권오현 부회장
“열심히 계속 잘되도록 하겠습니다.”

▲문 대통령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문 대통령
“최 회장님은 그간 조선 경기가 워낙 안 좋아서 고생 많이 하셨죠?”

▲최길선 회장
“2000년대에는, 경기가 괜찮을 때는 우리도 모임에 가면 자랑스러워서 자꾸 사람들한테 이야기도 하고 했었는데 요즘은 조선소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조선소에서 최근 3~4년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내고 있거든요.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원인 중 하나가 2011~2012년도에 기름값이 많이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그때 기름값이 올라가니까. 오일머니 발주를 많이 했습니다.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 엔지니어링, 우리 같은 업체들이 수주를 몽땅 했습니다. 수주는 많이 했는데, 소화 능력은 안 됩니다. 삼성과 수주는 많이 했는데 그걸 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 생기니까 공기가 많이 늦어지고 적자도 생기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어떤 문제가 생겼느냐 하면, 2014년부터 기름값 내려가니까 발주가 안 되고 끊겼습니다. 또 공교롭게 오프쇼어 계통에 조선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동시에 경기가 나빠지고, 수주도 안 되고, 한때는 경기가 좋고 일자리 많을 때 우리가 고용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할 줄 아는 사람, 조선소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조선소에서 일했습니다. 본인의 기량 관계없이, 그 사람 다 일자리 잃었습니다. 현재 해양뿐 아니라 조선도 경기 위축돼 있습니다. 작년에 한때 제일 많이 발주될 때 8분의 1밖에 발주 안 됐습니다.”

▲문 대통령
“요즘도 경기 살아난다면서 수주가 늘었던데”

▲최길선 회장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는데, 수주가 많이 된 것은 좋게 얘기할 수 있지만 작년의 안 된 것의 몇 %를 더 했다 하니까 그렇게 많이 한 게 아닙니다. 일거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일거리 소화를 하면 일거리가 점점 떨어집니다. 그래서 구조조정에 바쁘게 됐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 3개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손해난 게 5조원 이상 적자를 냈습니다. 캐시플로우상 문제를 이기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식, 부동산, 임원숙소, 작업선, 주차장 온갖 것 다 팔았습니다. 최근에 호텔도 팔았습니다. 캐쉬플로우를 만들기 위해 구조조정한 것입니다. 예측하기에는 내년까지 이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 되면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걱정하는 군산 조선소도 좀 어려움 참고 견디다가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번 칠까요.” (참석자들 웃음과 함께 박수)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문 대통령
“조 사장님은 배구연맹 총재 취임했죠. 원래 대한한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닙니까.”

▲조원태 사장
“그런데 우승은 못해 봤습니다.”

▲문 대통령
“아직 우승 한 번도 못해 봤어요?”

▲조원태 사장
“아직 못해 봤습니다.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저희 선수들 사기가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올해는 한번 해 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
“조 사장이 배구연맹 총재도 맡아 선수들 사기도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배구 직접 하셨어요?”

▲조원태 사장
“키 크다고 운동 다 잘합니까.” (웃음)

▲임종석 비서실장
“운동은 최태원 회장님이 만능 아니신가요.”?

▲문 대통령
“특히 테니스 프로급이라고.”

▲최태원 회장
“그냥 건강 유지 차원에서 했습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 대통령
“박용만 회장님은 어제에 이어 참석해 줘서 감사합니다.”

▲박용만 회장
“어제 분위기 따뜻하게 이끌어줘서 감사합니다. 참석했던 기업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
“그러면 더 편한 자리로 갈까요?”

▲박용만 회장
“건배사 제가 할까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배사는 ‘3통을 위하여’로 하겠습니다. 통 3개는, 첫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여, 두 번째는 화합과 소통을 위하여, 세 번째는 새 정부와 대한민국 경제의 만사형통을 위해서, 3통을 위하여라고 해 주십시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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