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ETF 순자산·상장 종목 '사상 최대'
상반기 국내 ETF 순자산·상장 종목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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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한국거래소

기관 참여 확대·시장 체질 개선 효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과 전체 상장 종목 수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 쏠림 현상 완화 등 ETF시장 체질이 개선되고, 기관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는 평이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7 상반기 ETF 시장 성과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25조1318억원) 대비 8.7% 증가한 27조275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 종목 수도 10.5%(27종목) 확대된 283종목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거래소 관계쟈는 "지속적으로 신상품이 공급된 영향으로 순자산총액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며 "향후 시장 니즈에 맞춰 주식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대상으로 지속 상장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엔 거래 규모도 두드러진 성과를 시현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8422억원으로, 전년(7900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거래대금 1위 종목은 'KODEX 200'(1755억원)으로, 지난 2010년 2월 레버리지 상품 도입 이후 6년 만에 1위를 회복했다.
 
국내형 ETF는 IT, 증권 등 섹터와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가 시장 수익률(19.7%)을 크게 상회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TIGER 200 IT 레버리지'(80%)가 차지했고, 가장 저조한 상품은 'KBSTSAR 200선물인버스 2X'(-31%)로 나타났다.

해외형의 경우 최근 인도·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 성장세에 따라, 해외 대표지수 레버리지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TIGER 이머징마켓 MSCI 레버리지(합성H)'(39%), 가장 낮은 수익의 상품은 'KBSTSAR 미국 S&P원유생산기업(합성H)'(-23%)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ETF 시장의 성장은 기관 투자자의 확대와 시장 체질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을 보면 최근 은행, 보험, 연기금 등의 ETF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관 거래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9.4%였던 기관의 비중은 올 상반기 23.4%로 확대됐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2%, 7.6%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기관 전체의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1974억원으로 전년(1533억원) 대비 440억원(28.7%) 이상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의 거래규모 증가는 지난 4월 우정사업본부의 ETF 활용 대규모 차익거래 개시에 기인한다"며 "최근 보험과 은행,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ETF 시장 활성화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투자자가가 활용 가능한 일정 규모 이상의 종목이 증가해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도 주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TF 시장구조가 다변화되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 쏠림이 완화되는 등 시장 체질도 대폭 개선됐다는 평이다.

종전 국내 시장대표 및 파생형에 집중되던 시장구조가 국내 업종·해외형 등으로 분산되면서 보다 다양한 투자수단이 제공됐다.

KODEX 200, TIGER200 등 정배수(1X) 상품의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종전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나던 파생형 거래 비중이 감소했고, ETF시장 내 거래대금 비중 10% 이상 종목도 전년 4종목에서 올 상반기 2종목으로 감소하면서 일부 거래 상위 종목에 집중되던 거래 쏠림도 완화됐다.

거래소는 하반기에는 시장 수요 조사·운용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회 기초자산 대상 ETF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신흥국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신흥국 시장대표 ETF 상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주요국 통화 및 섹터 ETF 확대를 통해 해외 전략형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ETF시장이 성장하고 투자자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모니터링과 공시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한 지속적인 상품․시장 관리로 시장 신뢰를 제고하고, 시장 확대와 변화에 맞춰 시장개설 초기 마련된 신고(공시) 항목 점검과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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