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7일 협의회…'상표권 최종안' 확정
금호타이어 채권단 7일 협의회…'상표권 최종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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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용료율 0.35%·0.5% 복수안 논의…경영평가로 '압박'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료를 두고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종안을 거부할 경우 경영평가를 통한 해임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8개 기관은 오는 7일 상표권 최종 사용 요건을 결정하는 부행장급 회의를 개최한다.

당초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 상표권에 연 0.5% 사용료, 20년 사용, 해지 불가 등의 요건을 내세웠으나,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경영 악화의 책임을 물어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수 있다며 상표권 수락을 압박해왔다.

채권단은 일단 이번 회의를 통해 더블스타가 요구한 사용료율(0.2%)과 박 회장의 요구안을 절충한 사용료율 0.35%, 사용기간 12년 6개월, 박 회장의 요구안 그대로인 사용료율 0.5%와 12년 6개월 중 한가지 방안을 확정해 금호아시아나에 통보할 계획이다.

더블스타 요구안보다 사용료율을 높게 설정하는 대신 채권단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추가 인하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제시할 상표권 사용료율로 0.5%를 결정한다면 더블스타는 애초 요구안보다 연간 90억원 가량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채권단이 매년 금호타이어로부터 1000억원의 이자를 받고 있어 대출금리 인하 등을 통해 사용료 차액 보전이 가능하다.

박 회장 측은 일단 채권단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의 결정이 받아들여질 경우 더블스타와의 인수 거래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스타도 인수 이후 국내 사업의 안정성을 보장하겠다며 금호아시아나를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도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 무산 시 박 회장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전 작업을 마련한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D등급이 확정될 전망이며, 2년 연속 D등급 이하일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 권고 조건이 충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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