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B형 간염 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 치열
'1500억' B형 간염 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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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천연물 소재 성분분석을 위한 시료를 제조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초대형 처방약 '비리어드' 11월 특허 만료
길리어드·일동제약 B형간염 치료신약 선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B형 간염 제네릭(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하반기 다국적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물질 특허가 만료되면서 복제약 출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비리어드 물질 특허는 오는 11월 만료되지만, 약물 합성 방법에 대한 조성물 특허 기간은 내년 11월까지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일부 염 성분을 변경해 특허는 회피하면서도 효능·효과는 동일한 복제약을 개발하고 있다. 염 변경은 물질 특허가 만료된 이후 복제약을 바로 판매하기 위한 전략으로 쓰인다.

비리어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초대형 처방약으로, 현재 유한양행이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 의약품은 15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온스가 무염 복제약 특허를 등록, 동일한 방식으로 복제약을 개발 중인 경쟁사들이 특허 등록 무효심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복제약을 준비하고 있는 제약사는 동아에스티와 종근당, JW중외제약, 보령제약, CJ헬스케어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질환군 시장이 1000억원을 넘는다는 것은 굉장히 큰 규모"라면서 "비리어드 복제약 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활동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경우 1년가량 매출이 보장되기 때문"이라며 "경쟁사들은 다른 제조 방식을 찾아내거나, 무효 소송을 통한 싸움이 다시 시작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길리어드는 지난달 만성 B형간염 신약 '베믈리디'를 출시해 시장 방어에 나섰다. 일동제약도 국산 신약 '베시보'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는 지난달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베시보는 임상시험을 통해 비리어드와 비교했을 때 약효가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받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기존 간염 치료제의 경우 심장 기능 저하 또는 골밀도 감소라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베시보는 임상 과정 중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약가 협상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후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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