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단기 급등 피로감에 2300선 앞두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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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J)노믹스·韓 증시 밸류에이션 저평가…"추가 상승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15∼19)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단기 경신한 부담감에 숨고르기 장세를 펼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역사적 신고가에 따른 상단 저항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른바 '제이(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실적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메리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078.75) 대비 44.78p(2.00%) 상승한 2286.0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28억원, 2772억원 쌍끌이 매수해 지수를 상승장으로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8443억원 어치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놨다.

지난 주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출되면서 지수는 장 중 사상 처음으로 2300선을 뚫었다.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 2296.37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정치·외교적 불확실성 완화, 4차 산업 혁명 투자 확대, 1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며 '허니문 랠리'를 펼친 결과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시장을 불마켓(강세장)으로 이끌었 1분기 실적발표가 끝나가면서 이번 주 지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지난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 수출경기 회복, J노믹스 기대감, 1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올해 기업실적 퀀텀 점프 긍정론 등이 맞물리면서 우리 시장의 중장기 환골탈태 가능성이 불변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한 듯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280~2330선 △하나금융투자 2250~2300선 △케이프투자증권 2250~2315선 △KTB투자증권 2270~2320선 등으로 제시됐다. 증권사 4곳 모두 2250선을 하회할 확률을 제한적으로 보면서 2300선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코스피의 역사적 신고가권인 2250선 안착 테스트와 함께 추가 상승동력을 비축하는 숨 고르기 무드 전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용구 연구원은 "이달 초 연휴 금융투자 프로그램이 매수로 선회하면서 역사적 신고가 랠리를 이끌었는데 이번 주에는 다시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숨 고르기에 연유한 단기적인 출렁임이 2200선 밑으로 추세화할 여지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했다.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2분기 실적 모멘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갈렸다. 지난 11일 기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는 77%가량 진행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약 15%, 영업이익은 약 3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모멘텀은 1분기 대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리플레이션(reflation·물가 상승률 회복) 모멘텀과 국제유가 기저효과가 소멸될 뿐 만 아니라 1분기 실적 개선세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증가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신정부의 내수 부양정책 역시 구체화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금리 인상이 증시를 하방 압력 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1bp=0.01%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5%와 74.2% 반영했다. 김유겸 연구원은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FOMC)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6월 금리인상 방침을 명확화하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은 주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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