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력 자회사 CEO교체 완료…리딩뱅크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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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가' 김형진 금투·후배 임영진 카드…연계 영업·시너지 중점

▲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 (사진=신한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신한금융그룹이 7개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끝으로 조용병 차기 회장이 이끌 그룹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주요 계열사에는 지주 전략가들이 등판했다. 신한카드 사장에 시너지 전문가 임영진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은행-금투 연계 모델 전문가인 김형진 부사장을 세웠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KB금융그룹과의 실적 경쟁을 앞두고 그룹사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카드 사장에 임영진 부사장,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김형진 부사장을 추천했다.  신한신용정보 사장에는 윤승욱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내정됐고,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이동대 제주은행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1년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당초부터 임영진·김형진 부사장 중 한 사람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두 사람은 위성호 행장 내정자와 함께 행장 후보군으로 꼽힌 바 있다. 한동우 회장은 행장 인사 직후 "두명의 후보가 능력이 훌륭하나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다"며 "자회사 사장 인사의 주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카드 사장에 내정된 임 부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 등을 맡으며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신뢰 관계가 두터운 인사다. 조용병 행장 선임 전 행장 대행을 맡기도 했으며, 그룹의 WM부문 담당 시너지 추진, 홍보 업무를 맡아왔다.

지주 관계자는 "임 내정자는 그룹 시너지 전략을 총괄하고 있어 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한카드 이사회의 비상임이사로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며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과 그룹 내 시너지 성과 창출을 위해 필요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영진 부사장보다 그룹 내 서열이 앞선 김형진 부사장이 규모가 더 작은 신한금융투자의 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리딩뱅크 사수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회장의 신뢰를 받으며 그룹 사상 처음으로 3연임의 신화를 쓴 '외부 출신' 강대석 사장이 차기 회장 경선에서 "금투에 집중하겠다"고 물러났음에도 교체된 배경에는 이같은 전략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로 크게 성장한 KB금융그룹과의 순익 격차가 6000억원 내외로 좁혀든 상황"이라며 "증권업계 자산 기준 4위인 KB증권과 5위로 추격하고 있는 신한금투가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리딩뱅크 지위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주 측에서는 김형진 부사장의 낙점 배경으로 WM·CIB 사업 모델의 업그레이드와 차별적 경쟁력 확보 성과를 꼽았다. 지주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전략적 방향 제시 능력과 추진력이 탁월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금융투자의 CEO로서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6년간 신한금융을 이끌어 온 한동우 회장은 이번 인선을 끝으로 과업을 마무리하고 추후 그룹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용병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 등을 가결하고 3대 회장을 맞는다. 위성호 신한은행 내정자는 오는 7일 공식 취임식을 개최하고, 은행 경영을 본격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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