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주택거래 비수기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올 1월중 은행 가계대출이 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급랭과 이사 비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3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000억원 증가한 70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월(-2조2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은 1월 비수기로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작된 지난 2014년 이전까지는 매년 감소한 바 있다. 2015년~2016년 1월에는 평균 1조7000억원 늘었고, 2010년 2014년 1월에는 평균 1조7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평년 대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월중 8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6000억원)대비 3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금리 상승과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택거래 둔화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가중 평균 기준)는 지난해 10월 2.89%, 11월 3.04%에서 12월에는 3.1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11월 1만1000호에서 12월 9000호, 1월에는 5000호 규모로 크게 위축됐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7000억원 감소했다. 전월대비 5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통상 1월에는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으로 신용대출 상환이 늘어난다. 지난 2010~2014년 1월에도 평균 1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바 있다.
한편, 기업대출의 경우 연말 일시 상환됐던 대출이 재취급되면서 큰 폭으로 늘었다. 1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15조원 감소에서 1월 9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대기업은 지난해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수요 등이 반영되면서 1월중 4조8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의 경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을 반영해 4조2000억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