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ccOS' 개발
현대·기아차,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ccOS'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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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 'ccOS'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하는 고도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사진=현대·기아자동차

전담 연구조직 신설·오픈 이노베이션 협업…'레퍼런스 플랫폼' 개발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현대·기아차가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미래 커넥티드카 전략을 공개한 데 이어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 체제(OS)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을 31일 공개했다. 'ccOS(Connected Car Operating System)'로 명명한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운영 체제는 자동차 커넥티비티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가공·처리하는 고도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말한다.

PC 윈도우즈 또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iOS와 같이 커넥티드카의 고성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조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 중인 운영 체제다.

'ccOS'는 △차량 네트워크·차량 제어 등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 연동 프레임워크' △내비게이션·멀티미디어·운전자 맞춤형 UX 등 기능을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 프레임워크' △외부 연결 기반 데이터 처리 등 기능을 하는 '커넥티비티 프레임워크'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는 리눅스 기반의 제니비(GENIVI) 등 오픈 소스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서비스 구현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제니비란 내비게이션, 전화, 인터넷, 음악·뉴스, 위치정보 등 광범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하는 개방형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6월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 내 ccOS 개발을 전담하는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팀'을 신설했다. ccOS 기본 구조에 해당하는 ccOS 아키텍처 설계를 완료하고 상용화 버전 기준인 ccOS 레퍼런스 플랫폼(Reference Platform) 개발을 진행 중이다.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노하우를 보유 중인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기아차는 차종 간 호환성 확보 등을 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쳐 2020년에는 ccOS를 탑재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ccOS와 차량 네트워크 기술 등을 적용한 초연결 지능형 콘셉트 신차에는 운전자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OTA(Over-The-Air)를 비롯,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ccOS 기반 커넥티드카로 기술 신뢰성·사용자 편의성 혁신

▲ 현대·기아차 연구소 직원들이 'ccOS'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자동차)

현재 양산 중인 자동차에도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수많은 전장부품과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다.

전장부품 간 상호 연동 및 외부와의 연결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각각의 전장부품을 개별 제어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만으로도 작동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PC, 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기기와 자동차, 항공기 등 기계에 탑재돼 기본 작동을 수행하는 내장형 프로그램이다.

반면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및 무선통신, 사물인터넷 등에 기반한 클라우드, V2X(Vehicle to everything) 환경에서 구현되는 커넥티드카는 고성능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차량 네트워크, 클라우드, V2X, 빅데이터 등 변화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ccOS'를 개발해 커넥티드카 기술 신뢰성 및 사용자 편의성을 혁신할 계획이다.

ccOS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스마트홈 연계 서비스 △지능형 원격 지원 △완벽한 자율주행 △스마트 트래픽 (Smart Traffic) △모빌리티 허브(Mobility Hub) 등 현대·기아차가 중점 추진 중인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과 서비스 확장성을 제고하고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해킹 등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보안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최근 자동차 해킹으로 인한 차량 도난, 개인 정보 유출뿐 아니라 차량 조작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자동차 보안 문제는 커넥티드카와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콘셉트의 ccOS 개발은 차종 간 호환성이 강화된 표준화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안정성 제고는 물론 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4대 핵심기술'로 커넥티드카 대중화 시대 가속화

현대·기아차는 ccOS 4대 핵심기술 △고성능 컴퓨팅(high-performance computing) △심리스 컴퓨팅(seamless computing) △지능형 컴퓨팅(intelligent computing) △시큐어 컴퓨팅(secure computing)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은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해 차량 내·외부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고, 딥 러닝(Deep Learning) 등 고도화된 IT 기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차량용 시스템 성능을 최적화 하는 기술이다.

심리스 컴퓨팅은 차량의 온·오프라인 상태에 관계없이 끊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변의 인프라,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계해 외부 기기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차량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능형 컴퓨팅은 운전자의 의도와 상태를 적절히 파악해 지능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시큐어 컴퓨팅은 차량 내·외부 네트워크를 항시 감시하고 샌드박싱(sandboxing) 기술 등을 통해 차량 안전 및 운전자의 데이터와 연관된 부분을 분리, 시스템을 보호한다.

현대·기아차는 ccOS 개발을 통해 커넥티드카 대중화 시대를 가속화할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자동차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IT, 에너지, 서비스 등 이종산업과의 기술 융합에 기반하는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내재화는 우리나라 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미래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기관 BI인텔리전스(Intelligenc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9200만대 중 무선 이동통신과 연결한 커넥티드카가 약 690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올해 4월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콘셉트의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을 공개하며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Cisco)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의 또 다른 핵심 플랫폼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는 독자적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및 신뢰성을 확보한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해 기술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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