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매도 10만주 '사상최대'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호재 공시에 이은 악재성 재료를 늑장 공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지난달 30일 한미약품의 호재 공시 뒤 악재 공시로 주가가 출렁인 것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거래소는 악재 공시가 뜨기 전인 장 개시 30분 동안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공매도를 쳐 부당이익을 챙긴 세력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도 한미약품 주가 변동 상황과 공시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이 의도적으로 악재성 공시를 늦췄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달 30일 공매도량은 10만4천327주로 한미약품이 상장된 2010년 7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평균 공매도량은 4천850주다.
한미약품은 30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29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작년 7월 맺었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갑작스러운 악재 공시에 투매성 물량이 쏟아져 나와 이날 주가는 18.06% 추락한 채 마감했다.
악재 공시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표적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고 알렸던 터라 30일 개장 초 오름세를 보이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0일 개장 직후 5%대 급등할 때 매수한 투자자라면 최대 24%가량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