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악재 공시 지연 의혹, 절차상 지연일뿐 사실 아니다"
한미약품 "악재 공시 지연 의혹, 절차상 지연일뿐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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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불구 이미지 타격 불가피할 듯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한미약품이 만 하루 사이에 라이센스아웃(기술수출) 체결과 해지 통보를 공시한 것과 관련해 "절차상 과정에서 벌어진 일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미약품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연중 한번 있을까 말까한 중요한 호재와 악재가 어떻게 하루도 안돼 잇달아 공개되느냐"는 시장의 불신과 의구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회사 측이 입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재식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시 이슈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면서도 "공시 절차를 밟는 과정 때문에 공시가 늦어졌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호재성 공시 직후 이 같은 내용을 다시 공시하면 주식시장에 혼란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적법한 절차를 지키고자 했다"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오후 당직자 등에 맡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회사 측 공시담당자가 30일 오전 8시 30분에 거래소에 도착해 약 8시40분부터 공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했다"며 "신속을 요하는 건 알고 있으나 관련 증빙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당초 계약규모와 실체 수취금액의 차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50분 미국 제넨테크에 1조원 상당의 표적 항암제를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30일 9시 30분께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또 다른 표적 항암신약 '올무니팁'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공시를 냈다.

불과 24시간도 되지 않아 호재와 악재 공시가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특히 30일 개장 직후 악재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약 30분 동안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과정에 대한 한미약품 측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제넨테크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성사돼 통지받은 건 29일 아침이다. 회사 측은 24시간 이내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당일 오후 4시 반께 공시를 완료했다. 이후 베링거인겔하임의 개발 중단 통지를 받은 것도 같은 날인 29일 오후 7시 6분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메일을 통해 "올무티닙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중간결과, 혁신치료제의 경쟁 환경 상황을 고려해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반환한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공시는 한국거래소 담당자의 검토와 승인을 통해 나오게 돼 있어 야간 근무자에게 맡길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결국 이튿날인 30일 오전 관련 절차를 거쳐 공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무티닙을 투여한 환자에게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망 사례가 첫 보고된 건 지난 4월이며 나머지는 6월과 9월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 올무티닙은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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