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 "선강퉁 실시 땐 3500선 가능"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연내 선강퉁(홍콩-심천 교차거래) 실시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3100선을 돌파하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 추세로 돌입했다며 증시 상단을 최대 3500선까지 올려 잡았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순자산 규모 10개 상위 중국 주식형 펀드(9개)와 상장지수펀드(ETF)(1개) 중 '슈로더차이나그로스[자]A(주식)C-A'는 기간수익률이 16.31%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7.64%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피델리티차이나[자](주식)C-A'(14.58%), '삼성차이나[자]1(주식)(A)'(12.94%)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오퍼튜니티[자](H)(주식)(C-A1)'(11.48%),'KB차이나포커스(주식-재간접)'(10.61%)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 행보를 보였다.
다만 'NH-Amundi코리아차이나올스타1(주식)A'는 다른 펀드들과 달리 마이너스(-)8.68%의 저조한 성과를 거뒀고, ETF로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든 '미래에셋TIGER차이나A인버스증권ETF(채혼-파생)(합성)'도 2.67%의 소소한 성과를 내는 데 그쳤다.
중국 대형 펀드들의 강세에는 단연 중국 증시의 강세가 주효했다. 실제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15일 장중 3137.48까지 올라 7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국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2100선)을 돌파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중국 정부가 연내 선강퉁을 실시한다는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리샤오자 홍콩거래소 총재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증감회와 비공식 루트를 통해 선강통 개통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강통이 12월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주와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부동산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 기대감을 표하며 선강퉁이 연내 실시될 경우 3500선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증권 주재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쥔페이징 중신증권 수석애널리스트도 "중국 A주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크지 않겠지만 블루칩(우량)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선강퉁 실시에 따른 우량기업 발굴기회 확대 의미를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도 글로벌 정책공조의 일환으로 해석되면서 증시를 견인하는 요인으로 풀이됐다. 추가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지난 12일 발표된 실물경기와 직전 수치를 모두 하회한 것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과잉공급 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실업률도 높아진 상황에서 상해지수가 상승 마감했다"며 "경제둔화 우려 속 투자자들이 정부의 액션을 기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용 가능한 정책수단으로는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추가 재정정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