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예고
美 상무부,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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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고=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과 LG 전자의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하고, 각각 111%와 4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날 자료에서 중국에서 수입된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이 덤핑한 것으로 예비적으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덤핑관세란 어떤 국가가 특정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해 수출해 이를 수입한 국가의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경우 수입국 정부는 국내산업을 보호할 목적으로 그 품목의 관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 즉, 덤핑상품에 대해서는 징벌적인 고율의 관세를 붙여, 그 상품이 싼값으로 국내 시장에 나도질 않도록 한다.

현재 덤핑 혐의로 피소된 쑤저우 삼성전자, 난징 LG-판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예비관세율은 각각 111.09%와 49.88%로 산정했다. 중국산 가정용 세탁기 전체에 적용되는 반덤핑 예비 관세율은 80.49%다.

상무부는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지시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중국법인의 경우 이번 예비판정 90일 전 미국에 들어온 가정용 세탁기까지 소급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상무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세탁기는 지난 2014년 기준 380만6000대, 8억9940만달러(약 1조원)어치 가량 된다고 집계했다.

오는 12월 이번 사안에 대해 최종판정을 하며, 이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년 초 덤핑 판매가 미국 세탁기제조업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줬는지 판별할 예정이다. 만약, 실질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에 최종적으로 반덤핑관세가 부과된다.

상무부의 이같은 조치는 앞서 미국 경쟁사인 월플이 한국의 전자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옮겨 관세를 회피했다고 주장하면서 발생했다.

월플에 따르면,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세탁기 가격은 500~1000달러 수준이다. 삼성과 LG가 미국의 전자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중국에서 제조한 뒤 헐값에 제품을 팔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중국이 시장경제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중국에서 생산한 우리 세탁기의 반덤핑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게 산정된 만큼 미국 상무부의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드럼세탁기 1위 제조사로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12월 9일 상무부의 최종관세결정에서도 반덤핑으로 판정되면 법이나 규정을 위반한 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 있어 적극 대응할 방침"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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