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동국제강 후판, 브라질 CSP 날개 될까
'환골탈태' 동국제강 후판, 브라질 CSP 날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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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 (사진=동국제강)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동국제강이 조선업 침체로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던 후판사업을 대수술하며 '환골탈태'를 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년 만에 졸업해 2분기 전망 역시 밝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 궤도에 오른 동국제강은 이제 브라질 CSP 제철소를 통한 후판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2% 가량 증가한 1033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1분기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동국제강은 5분기 연속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이 7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업황 침체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2014년 6월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었다. 이후 동국제강은 지난해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특히 조선업 부진에 대응해 후판 3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매각(포항 1후판 공장) 및 중단(포항 2후판 공장)하는 선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용이나 건설용 철강재로 쓰인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봉형강, 냉연, 컬러강판 중심으로 재편했다. 동국제강의 지난 1분기 사업 구성비중은 냉연 36%, 후판 18%, 봉형강 46%로 후판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 비중을 줄이는 대신 후판사업의 고도화(후판 고급강 비중 확대)와 원가절감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CSP 제철소가 있다. CSP 제철소는 슬래브 구매자 동국제강(30%), 철광석 원료 공급자 브라질의 발레(50%), 기술 및 가동을 맡은 포스코(20%)가 합작해 만들었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슬래브(연 300만톤) 중 60만톤은 한국으로 들여와 직접 사용하고, 100만톤을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의 슬래브를 사용할 경우 후판사업부문에서만 100억원 상당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후판사업은 CSP 제철소를 통해 확고한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가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당진공장과 함께 후판사업의 일관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다만, 슬래브 연 160만톤에 대한 의무인수 약정이 체결돼 있어 향후 구매처 확보는 걸림돌이다.

후판사업 구조조정으로 생산능력이 줄어든 가운데 일본의 JFE스틸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로 인한 일정 수준의 슬래브를 꾸준히 구매하는 것도 문제다. CSP 제철소의 슬래브 중 상당수를 재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시장가격 대비 할인된 가격에 CSP 제철소로부터 슬래브를 매입하는 만큼 마진을 최소화할 경우 일정 수준의 재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글로벌 철강시장을 감안할 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우량 구매처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연간 글로벌 슬래브 구매량은 약 1960만톤으로 외부 판매 시장은 충분하다"며 "현재 CSP 제철소의 슬래브에 대한 기대가 높아 공급 MOU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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