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시장, 수도권 '맑음' 지방 '흐림'
상반기 부동산시장, 수도권 '맑음' 지방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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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안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 열기에 아파트 매매가 상승 등 강세를 보인 반면, 지방은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집값하락 등 약세를 보이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말보다 1.13% 상승해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0.37%)의 3배를 넘어섰다.

올해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이끈 것은 서울 강남3구 재건축이다. 올해 초 신반포자이(반포한양)와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에 성공하자 인접한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훈풍이 불면서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의 3배를 넘어서는 등 수도권 매매시장은 달아올랐다.

반면,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부산(1.19%) △울산(0.94%) △광주(0.01%)는 상승한 반면 △대구(-1.70%) △대전(-0.03%)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방5대 광역시는 국지적 매물 수급에 따라 등락이 갈렸다.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 △호황기때 분양됐던 아파트의 입주러시 △대출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며 대구,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부산은 해운대구,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신규분양시장의 호조세가 기존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치며 상승했고 울산도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수요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전세가격은 물량 공급 증가로 안정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가는 0.98% 변동률(2015년 12월 25일 대비 2016년 5월 27일 기준)로 1% 이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올해 2월부터 수도권 대출심사 강화로 그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을 이끌어왔던 매매전환 수요가 전세시장에 눌러 앉으면서 서대문 등 저가 전세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경기는 과천이 중앙동 1단지 등 5개 단지 재건축 아파트의 이주가 추진되면서 경기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파주도 서울에서 밀려나 값싼 전셋집을 찾는 전세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방5대 광역시는 대구를 제외하고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부산은 예년에 비해 올해 입주공급이 감소했고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기장군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울산과 대전도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신규 아파트 입주와 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5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올 상반기 분양물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물량은 총 14만2877가구로 작년 동기(14만2757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5만8706가구(작년 대비 14.6% 감소) △지방광역시 2만2903가구(작년 대비 16.3% 증가) △지방도시 6만1268가구(작년 대비 12.8% 증가) 등이다.

분양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5월말 기준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922만원으로 작년 5월(862만원)과 비교해 1년 새 3.3㎡당 60만원이 올랐다.

분양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청약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월과 5월 각각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시행된 여신심사 강화는 오히려 집단대출이 가능한 분양시장으로 투자자가 몰리게 했다. 상반기 청약시장으로 뛰어든 1순위자는 150만4479명(6월28일기준)으로 작년 상반기(127만7452명) 대비 17.8% 증가했다.

청약 경쟁률도 수백대 1을 넘는 곳들이 쏟아졌다. 2가구 이상 분양 물량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물량은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분양한 마린시티자이 114.19㎡(분양면적 기준)로 60가구 모집에 5만명이 넘는 1순위자가 청약해 836.62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물량 가운데 부산에서만 6개가 쏟아져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 상반기 분양시장은 여러 가지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완판 등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 됐다"면서 "다만 7월 집단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서울 강남권이나 85㎡초과 중대형 등 분양가가 높은 물량들은 가수요가 빠져나가 상반기에 비해 청약시장은 비교적 차분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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