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선진국 은행의 '2배'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선진국 은행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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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건전성 뒷걸음질…ROE도 최저 수준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국내 은행들이 리스크관리에 실패하면서 은행 건전성이 미국이나 캐나다, 북유럽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분석한 '지난 10년 글로벌 은행의 국가별 수익성 변화' 보고서와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북유럽, 캐나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모두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가 0.64%로 가장 낮고, 미국이 0.86%, 북유럽은 0.98%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0%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9%에서 2012년 1.33%로 떨어졌다가 2014년(1.55%)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영국의 부실채권비율은 3%대, 이탈리아·스페인 은행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은 7%대로 국내 은행보다 높았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주요 선진국보다 떨어졌다. 캐나다와 미국, 북유럽 은행들의 평균 ROE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1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가 작년 14.9%로 가장 높고, 북유럽 12.8%, 미국 10.0% 순으로 높았다. 일본도 지속적인 하락 추세지만 작년 7.6%를 기록했고, 일부 국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도 5.2%로, 5%를 넘겼다. 반대로 국내 은행의 ROE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2005년 18.42%에서 작년 2.08%로 10년 만에 16.34%p 하락했다.

국내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ROE도 지난해 4.32%를 기록, 2005년(20.52%)에 비해 16.2%p 내려갔다. 이는 주요 국가 중 영국(-19.8%p)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ROE는 일본(-7.8%p), 미국(-7.8%p), 북유럽(-6.1%p), 캐나다(-0.8%p) 순으로 떨어졌다.

김주환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이 하락하는 가운데 캐나다, 북유럽, 미국 등 일부 국가의 은행들은 리스크 및 영업비용 관리의 효율성 개선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북유럽 은행들의 경우 안정적 부실비율 유지, 위험자산 축소, 지속적인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매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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