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重 노조, 구조조정 대응 '온도차'
삼성·현대重 노조, 구조조정 대응 '온도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5일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고용보장 최우선…현대중공업, 임금인상 요구 등 강경대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모두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노조의 대응책을 두고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고용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인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고용보장 조건하에 임금동결을 사측에 제시했다.

기본급 0.5% 인상, 1인당 격려금 250만원 지급을 합의했던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안보다 한발 물러선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소폭의 임금인상보다는 사실상 고용을 보장받아 일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정년퇴직과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1000여명 가량 감축해왔다. 사측은 희망퇴직의 경우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주채권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요구함에 따라 노동자협의회로선 고용보장이 더욱 시급하게 됐다. 임금동결로 직원들도 고통을 분담할 테니 일자리를 보전해달라는 제안이다.

삼성중공업과 달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고용보장뿐만 아니라 임금인상까지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이날 "경영위기를 내세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과 개악안을 조합원 동지들의 강한 단결로 깨부수고 임·단투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및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1년에 1회 이상 노조가 요구한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이다.

또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돌입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노사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일자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당한 구조조정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구조조정 대상자들은 일반직 지회에 집단 가입해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