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6년 동안 매매가격 상승률의 2.7배
전셋값 6년 동안 매매가격 상승률의 2.7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택매매 / 전세가격 추이.(자료=KB금융경영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 6년여간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의 2.7배에 달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KB금융경영연구소의 '전세 제도의 이해와 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전셋값은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6년8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전셋값은 이 기간에 42.8% 상승,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15.9%) 보다 약 2.7배 높았다.

이 같은 전셋값 고공행진 탓에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덜 비싼 월세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 전·월세전환율은 2011년 9%대였으나 최근에는 6%대까지 떨어졌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낮다는 의미다. 높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임차인들도 장기간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 탓에 전세물량을 월세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정기 예금금리는 2009년 8월 연 4.09%에서 올 2월 연 1.73%로 반 토막 넘게 떨어졌다. 이는 임차인에게 높은 전셋값을 받아 은행에 고스란히 예금해도 예전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의하면 월세 비중은 2012년 50.5%에서 2014년 55.0%로 4.5%p 늘었다. 월세 거래도 지난 2014년 60만건에서 작년 65만건으로 5만건 증가했다.

이종아 선임연구위원은 "전세보다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한 데다가 임대인 역시 시장금리보다 높은 월세 운영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 하기에 당분간 전세의 월세 전환은 지속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에 힘입어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급증하는 점은 월세 전환의 속도를 더디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증가는 월세 시장의 공실 증가 등 관리 위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전세 공급물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