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샤와 어퓨를 한번에…'뷰티넷' 소비자 반응은?
[르포] 미샤와 어퓨를 한번에…'뷰티넷' 소비자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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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넷 1호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 (사진=에이블씨엔씨)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저는 미샤의 매직쿠션을 친구는 어퓨의 썬크림을 구입 했어요"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뷰티넷(BeautyNet)' 1호점을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미샤, 오른쪽에 어퓨가 펼쳐져 있었다. 홀에는 네일 제품을 선두로 립, 아이, 블러셔, 베이스 등 색조 화장품이 나열돼 있었다.

뷰티넷 1호점은 기존 미샤 매장이었다. 뷰티넷으로 탈바꿈하고 나서 미샤 고객들은 물론 어퓨와 스위스퓨어 소비자들과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고객 유입이 늘었다.

정나래 뷰티넷 1호점 점장은 "뷰티넷 오픈 첫날 300여명이 매장을 방문했고 손님이 많은 날에는 하루 평균 500명까지 점포를 찾는다"며 "특히 스위스퓨어의 경우 인터넷으로 먼저 접하고 일부러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도 다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의 주 고객이 20~30대 젊은 층인 것을 감안해 지난 12일 대학로에 1호점을 오픈했다. 3개 브랜드가 매장 하나에 위치하면서 미샤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어퓨까지 유입시킬 수 있고 스위스퓨어처럼 신규 브랜드는 출점 없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최근 론칭한 스위스퓨어의 경우도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뷰티넷 1호점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여건 되는대로 넓은 점포를 중심으로 기존 점포를 순차적으로 뷰티넷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도 이런 형태의 편집숍을 반기는 분위기다. 내수시장에 단일 브랜드 로드숍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시장 자체에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LG생활건강은 '보떼' 등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브랜드 로드숍과 편집숍의 중간단계로 신선하다는 평이다. 아리따움과 보떼의 경우 다소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로 구성돼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반면 뷰티넷은 로드숍처럼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이유다.

▲ 뷰티넷을 통해 에이블씨엔씨가 전개하는 브랜드들의 캐릭터 상품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캐릭터 협업 상품을 강점으로 하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보니 독특하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고객 유입률에 한 몫하고 있다.

미샤의 '라인프렌즈 에디션'을 선두로 어퓨는 만화 '짱구는 못말려', 스위스퓨어는 동화 '어린왕자'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들을 중점으로 귀여움을 강조하고 소장가치를 높이는 '심쿵' 아이템으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매장을 찾은 허유나(26)씨는 "미샤의 매직쿠션을 사려고 친구와 함께 매장을 찾았는데 제품을 고르는 동안 친구는 어퓨 제품을 둘러봤다"며 "매장 한 곳에서 두 브랜드를 함께 쇼핑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한은진(25)씨 "원래 미샤 매장이었는데 뷰티넷으로 바뀐 것을 보고 방문했다"며 "어퓨의 경우 온라인 뷰티넷을 통해 이용했었는데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이 생겨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뷰티넷은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고 있는 여성 포털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 2000년 오픈 이래 누적 회원 수는 500만명에 달한다. 현재 뷰티넷은 에이블씨엔씨 브랜드들의 온라인 쇼핑몰 역할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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