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관련 기업 '정다운', 코스닥 진입 배경은?
오리 관련 기업 '정다운', 코스닥 진입 배경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구조개편·브랜드강화 위해"…6월29일 상장예정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오리 관련 전문기업인 정다운이 LIG스팩2호와 합병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정다운은 최근 대형업체 위주의 경쟁구도로 변모돼가는 업황 속에서 브랜드강화를 시키기 위해 이번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21일 정다운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날 여의도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현황 및 중장기 성장전략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기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정다운은 지난해 이지바이오 계열사로 편입 이후 사업구조 조정 등 기업 체질 개선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2014년 AI(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가 발생하면서 오리 수요가 현격히 줄어들어 대다수의 관련 기업이 경영위기를 맞이했으나, 정다운은 전문경영인 투입을 비롯한 신경영시스템 도입과 계열사간 연구개발 시너지, 원재료 경쟁력 증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내부 경쟁력 증대를 통해 시장 안정화에 대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경영실적의 반등과 사업군별 매출안정화, 코넥스 상장을 통한 대외신뢰도 제고 및 투명경영 강화 등으로 지속성장 가능한 발판 마련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정다운의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와 12.7% 증가한 582억원과 51억원을 시현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6.7% 증가한 27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정다운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마케팅 활성화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신규사업 가시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오리시장은 지역별로 다수의 업체가 난립해 경쟁강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축산물 도축장의 HACCP 인증 의무화, 2011년 포장유통의무화 전면시행 강화 등 축산물 생산유통 및 위생 관련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브랜드육 소비선호 증가 등으로 대형업체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다운 역시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돼가고 있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번 코스닥 상장을 진입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회사 측이 밝힌 이번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 55억원 중에서 시설자금이 28억원으로 절반 가량 차지할 정도로, 생산설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는 구매자금(8억5000만원), 차입금상환(12억원), 운영자금(6억원) 등으로 쓰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생산능력은 향후 매출을 감안할 때 충분하지만 2008년 및 2009년 도입한 일부 노후시설의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설비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추가로 회사는 AI발생에 대비해 가공육의 원재료인 원료육을 확보하고자 냉동기를 추가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벨류에이션 논란이 분분한 스팩합병과 관련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이날 정다운 관계자는 "스팩합병 시 시장가치와 순자산과 수익가치를 반영한 본질가치를 산출해 합병비율을 정하는데, 이에 따라 투자자가 적정가치 판단시 자산과 이익을 기반으로 벨류에이션을 산출하기에 큰 갭(Gap)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지난해부터 올해 합병 승인된 14개사 기업의 합병일 기준 평균 PER는 100배 이상"이라며 " 이 중 왜곡된 3개사를 제외해도 평균 PER는 34.5배에 달하는데, 이에 비해 정다운의 PER는 13.5배로 업종 평균 PER(46.9배)보다도 현저히 낮아 매력적인 벨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다운은 오는 5월13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순조로이 진행되면, 6월29일 코스닥 시장 내 1호 오리 관련 사업을 영위한 기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엘아이지스팩 2호와 정다운은 각각 3.67:1로  합병비율이 정해졌으며,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은 2054원이다. 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