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자잘한 손익보다 방향성 중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자잘한 손익보다 방향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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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15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강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미래에셋대우)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자잘한 손익보다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기회가 생기고, 사람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15일 오후 5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합병회사로서의 새 출발에 앞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임직원들이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한국 증권산업의 의의를 세우는 것이 나의 최대 관심사다"라며 "이익이 조금 더 발생하느냐 아니냐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2% 내외. 98%는 바깥에 있다고 본다"며 "미래에셋대우는 이 98%의 마켓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추진 방안으로는 국내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과거 박현주 사단으로서 미래에셋증권을 이끌 당시 경험으로 미뤄 볼 때 해외 진출에 앞서 국내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는 것.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에 있어 안정감을 갖고 해외로 진출했다"며 "기업금융(IB)을 적극 추진하지 않은 것은 해외 비즈니스 내 변동성이 높은 만큼 국내 비즈니스보다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간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등 기업간 합병(M&A) 과정 중 제기된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자산관리에 특화된 미래에셋증권과 IB 및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대우증권이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이 대우를 만나 상품 영역이 큰 폭으로 넓어지게 됐다"며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프라이빗뱅킹(PB) 업무와 자산관리 등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온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PB 사업만 운영해왔지만 이번 대우와의 합병을 계기로 브로커리지 영업에도 진출하고자 한다"며 "점포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인 만큼 점포장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또한 "인센티브 시스템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다 그대로 인정할 생각"이라며 "오히려 공격적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회장은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관련해서는 콘텐츠를 훨씬 많이 공급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은 대우증권 노조의 합병 반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그림을 봐야한다"며 말문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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