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채무계열 39개…홈플러스·금호석화·태영 추가
올해 주채무계열 39개…홈플러스·금호석화·태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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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금감원

동부·현대산업개발 등 5개 제외…전년比 2개 줄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금융권에 빚이 많은 39개 대기업계열이 올해 채권단의 관리를 집중적으로 받는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지난해 주채무계열에 속했던 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 하이트진로는 올해 제외됐고, 홈플러스와 금호석유화학, 태영이 신규 편입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많은 39개 계열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1개)에 비해 2개 감소한 규모다.

이번에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동부는 지난해 5월 동부제철의 계열분리로 인해 신용공여액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대산업개발과 풍산, SPP도 차입금 상환으로 인해 신용공여액이 감소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신용공여액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채무계열 선정기준액이 기존보다 854억원 증가하면서 이번 선정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39개 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과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이 담당한다. 새로 편입된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은행, 태영은 KEB하나은행, 홈플러스는 KB국민은행이 각각 맡아, 일부 은행으로 주채무계열이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했다. 

현재 담당 주채무계열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은 우리은행(13개)이며, 산업은행(12개), KEB하나은행(6개), 신한은행(4개), KB국민은행(3개), NH농협은행(1개) 순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신용공여액을 보유한 5개 계열은 삼성(33조4000억원), 현대자동차(32조6000억원), SK(22조5000억원), 현대중공업(19조5000억원), LG(16조3000억원) 순으로,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1위, 삼성이 2위를 차지했던 데서 두 계열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3%(4000억원) 감소했다. 

나머지 계열 중에서는 STX조선해양이 21위에서 16위, 에쓰오일(S-OIL)이 25위에서 20위, 코오롱이 26위에서 21위, 하림이 37위에서 32위로 각각 5단계 뛰어오르는 등 17개 계열의 순위가 상승했다. 또 동국제강은 17위에서 23위, 아주산업은 29위에서 35위, 한라는 31위에서 36위로 내려가는 등 12개 계열 순위가 하락했다. 그 외 SK(3위)와 현대중공업(4위), LG(5위), 포스코(6위), 효성(13위), LS(14위), 한솔(38위)는 지난해 순위와 동일했다.

주채무계열 39개의 3월말 현재 소속계열회사 수는 4443개로 지난해(41계열, 4370개)에 비해 73개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선정된 주채무계열 36개의 소속기업체 수는 4199개에서 4374개로 175개 증가했고, 홈플러스(4개), 금호석유화학(19개), 태영(46개)의 신규 편입으로 69개사가 추가됐다. 이번에 주채무계열에서 빠진 동부(58개)와 현대산업개발(27개), 풍산(19개), SPP(3개), 하이트진로(21개)의 128개 계열회사는 제외됐다.

계열별로는 해외 영업활동이 많은 삼성(554개), LG(360개), 롯데(344개), 현대자동차(333개), SK(323개)의 계열회사 수가 많았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SK는 해외계열회사가 각각 65개, 35개 증가했다. 국내법인 기준으로는 롯데(93개), SK(86개), GS(69개), LG(67개), CJ(62개) 순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지난해 말 총신용공여액은 1939조1000억원으로 2014년(1810조9000억원)대비 7.1%(128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국내은행 6.2%(99조1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 12.6%(12조9000억원), 외국은행지점 9.2%(2조6000원), 종합금융회사 37.2%(2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300조7000억원으로 2014년(303조원)대비 0.8%(2조3000억원) 줄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전년(16.7%) 대비 1.2%p 감소했다.

또한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358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7%(854억원) 증가했다. 2017년 선정 기준 신용공여액은 962억원 늘어난 1조4543억원이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9개 계열에 대해 담당 주채권은행이 내달 말까지 재무구조와 소속기업체 평가를 실시토록 할 예정이다. 이후 부채비율 구간별로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기준점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토록 해 실효성 있게 관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리대상계열과 재무구조 악화 계열에 대해서는 상반기 평가와 수시 평가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에 대해 매반기 약정이행 점검과 매분기 자구이행 점검을 철저히하고, 약정을 미이행할 경우 원칙에 입각해 처리토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정체결 계열 등 채권은행 대출채권 변동내역을 점검해 부당한 여신회수 등 주채무계열 제도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행위를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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